2026년 2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예측 시장은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흐름이 엇갈렸다. 현물 거래와 선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모두 위축됐지만 스포츠와 정치 관련 베팅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 축이 부각됐다.
15일 코인게코(CoinGecko) 최신 크립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중앙화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은 2분기 1조95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2조7000억달러에서 27.9% 줄어든 수치다. CEX 무기한 선물 거래량도 10% 감소한 12조7000억달러에 그쳤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 줄어든 305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예측 시장은 역대 최고 분기를 보냈다. 명목 거래량은 1138억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월간 기준으로도 6월에 507억달러를 기록해 최근 5개월 평균보다 91.9% 증가했다. 스포츠와 선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월드컵 우승 시장은 거래량만 33억달러를 넘겼고, 2028년 미국 대선 관련 계약도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약세장 속에서도 바이낸스(Binance)는 2분기 38.7%의 점유율로 CEX 시장 지배력을 더 키웠다. 반면 MEXC는 현물 거래량이 1분기 2752억달러에서 2분기 1212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탈중앙화거래소(DEX)도 힘을 잃었다. 상위 10개 현물 DEX의 거래량은 4089억달러로, 1분기 5564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유니스왑(Uniswap)은 거래량이 21.4% 줄어든 1685억달러에 그쳤지만, 41.2%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분기 동안 12.6% 감소한 2조1000억달러로 집계됐고, 4월에는 디파이(DeFi) 해킹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해 보안 우려도 커졌다.
예측 시장에서는 칼시(Kalshi)가 58.9%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폴리마켓은 점유율이 35.8%에서 30.2%로 낮아졌고, 로빈후드가 투자한 로테라 마켓스(Rothera Markets)는 4위로 올라섰다. 관련 시장의 성장은 규제당국의 관심도 함께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예측 시장을 금융시장으로 볼지, 도박 플랫폼으로 볼지를 두고 규제기관과 주정부가 충돌하고 있다. 칼시를 둘러싼 소송도 2026년 들어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른 국가에서도 사행성, 시장 공정성, 내부자 거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크립토 거래는 둔화됐지만, 예측 시장은 정치와 스포츠를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