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리지(Allbridge)가 약 165만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를 당한 뒤 크로스체인 브리지 ‘올브리지 코어(Allbridge Core)’ 운영을 멈췄다. 같은 날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비금전 거래를 제한하자는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미국 규제당국은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따른 스테이블코인 최종 규칙 마련 시한을 넘겼다.
올브리지는 14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며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프로토콜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피해가 발생한 풀에 유동성을 공급한 이용자들에게 즉시 자산을 빼라고 공지했다. 이번 사고는 솔라나(Solana) 배포판에서 발생했으며, 해커는 빼낸 자금을 이더리움(Ethereum)으로 옮긴 뒤 프라이버시 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지만,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구조 탓에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 실제로 이번 올브리지 공격은 지난 5월 이후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겨냥한 최소 여섯 번째 침해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브리지 보안이 여전히 취약한 만큼, 이용자 이탈과 추가 점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트레티지(Strategy) 집행회장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형 각인과 같은 ‘임의 데이터’ 전송을 막으려는 BIP-110 제안에 대해 “나쁜 생각”이라며 110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약 3700단어 분량의 글에서 ‘중립적 규칙’, ‘강한 합의’, ‘열린 시장’, ‘허가 없는 혁신’이 비트코인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BIP-110은 네트워크 혼잡을 유발하는 데이터 기록을 억제하고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돌려놓자는 취지로 2025년 12월 제안됐다. 다만 이번 논쟁은 블록 크기 확대를 둘러싸고 체인 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2015~2017년 ‘블록사이즈 전쟁’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프로토콜 수준 갈등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세일러의 반대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비트코인의 본질을 둘러싼 장기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규제당국은 지니어스 법이 제정된 지 1년이 되는 시점까지 스테이블코인 최종 규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재무부,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준비제도는 모두 초안만 내놓고 최종안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을 놓쳤다고 해서 법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속 규정이 비어 있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 지니어스 법은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포괄적 연방 규제 틀로, 2025년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 1달러당 1479.20원 수준의 원달러환율을 감안하면, 달러 연동 자산의 국내 체감 변동성도 규제 속도와 맞물려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 이슈는 보안 사고와 규제 지연, 그리고 비트코인 철학 논쟁이 동시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적잖은 메시지를 남긴다. 크로스체인 브리지의 취약성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지연은 신뢰와 유동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고, 비트코인 거버넌스 논쟁은 향후 네트워크 사용 방식에 대한 해석 차이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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