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가 핵심 프라이버시 구조를 전면 교체했다. ‘아이언우드(Ironwood)’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비공개 자금 풀이 봉인되며, 네트워크 신뢰성 회복과 보안 강화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캐시는 28일 블록 높이 3,428,143에서 ‘아이언우드(NU6.3)’를 활성화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기존 ‘오차드(Orchard)’ 풀은 더 이상 신규 자금 유입이 불가능해졌고, 사용자들은 자산을 새 풀로 직접 이전해야 한다. 기존 풀에는 약 366만 ZEC, 약 17억 달러(약 2조4,748억 원) 규모 자금이 묶여 있다.
비공개 거래를 담당하는 ‘실드 풀(shielded pool)’은 지캐시의 핵심 기능이다. 거래 금액과 참여자를 감추면서도 ‘영지식 증명’으로 유효성을 입증한다. 문제는 이 구조 안에서 오래 지속된 잠재적 취약점이었다.
5월 29일, 쉴디드랩스 연구원 테일러 혼비(Taylor Hornby)는 오차드의 증명 회로에서 위조 ZEC 생성이 가능할 수 있는 버그를 발견했다. 해당 결함은 2022년 5월 도입 이후 약 4년간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제 악용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온체인 데이터상 오차드 풀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가격 급등기에도 대규모 유출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조 코인이 생성됐다면 외부로 이동해 매도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흐름은 포착되지 않았다.
아이언우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턴스타일(turnstile)’이라는 회계 규칙을 도입했다. 이는 풀 경계에서 총 출금 가능량을 실제 입금된 금액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실드 풀 내부는 비공개지만, 입출금 시점의 총량은 공개되기 때문에 네트워크는 전체 유입 규모를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짜 코인이 존재하더라도 외부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새로 시작된 아이언우드 풀은 초기 잔고가 0에서 출발하며, 기존 보유자는 직접 자산을 이전해야 한다. 현재까지 약 1,500 ZEC가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언우드는 보안 측면에서도 대폭 개선됐다. 새 시스템은 양자컴퓨터 등장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깨질 가능성까지 고려해, 거래 기록을 장기적으로 복구 가능하게 설계됐다(ZIP 2005).
또한 모든 프라이버시 거래를 검증하는 증명 회로는 ‘형식 검증(formal verification)’ 절차를 적용한다. 이는 이론적으로 모든 경우에서 코드가 올바르게 작동함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기존 오차드에서 발생했던 유형의 버그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업그레이드 직전 지캐시(ZEC)는 약 46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하루 8%, 주간 15% 하락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10배 상승한 상태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366만 ZEC가 얼마나 빠르게 새 풀로 이동하느냐다. 이전은 전적으로 사용자 선택에 달려 있으며, 그 속도에 따라 네트워크 신뢰 회복과 유동성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대다수 프라이버시 물량이 ‘추가 유입이 차단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지캐시의 구조 전환은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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