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지표들은 ‘관망 심리’가 짙어졌음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코인데스크20 지수는 이날 0.41% 상승하며 상승과 하락 종목이 각각 10개로 팽팽히 맞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상반된 변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이다.
비트코인(BTC)은 0.75% 상승하며 전일 낙폭 일부를 회복했다. 최근 48시간 동안 6만6700달러(약 9670만 원)까지 급등한 뒤 한국 증시 급락 여파로 6만2400달러(약 9050만 원)까지 밀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더리움(ETH)은 0.13%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미국 물가 상승률이 4.1%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명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이란과 미국 간 긴장 완화로 유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다. 주식 시장에서는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이 상승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4000달러를 상회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방향성보다는 균형이 강조된다. 롱·숏 비율은 거의 균형 상태를 유지했고, 미결제약정(OI)은 약 1130억 달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거래량은 2050억 달러로 10% 증가해 단기 매매는 활발해진 모습이다.
현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물시장 참여는 크게 늘지 않았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약 75만 BTC 수준에서 정체됐고, 이더리움은 4일 연속 감소하며 1414만 ETH까지 줄었다. 시장 전반적으로 확신을 갖고 포지션을 늘리기보다는 ‘지켜보는 흐름’이 우세하다.
유니스왑(UNI)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결제약정이 6853만 토큰으로 증가하며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블랙록이 토큰화 국채 펀드를 디파이 거래소에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 역시 약 5%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 대비 수요가 두드러졌다. 데리빗 기준 비트코인은 6만2000달러, 6만 달러, 5만4000달러 행사가격의 풋옵션 거래가 집중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험’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더리움은 콜옵션 수요가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흥미로운 점은 변동성 지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30일 내재 변동성은 최근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하고 있음에도 단기 충격에 대한 대비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통상적인 FOMC 전 분위기와 비교해 다소 이례적이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엑스알피(XRP)는 1.72% 상승한 1.086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에이다(ADA)도 1.48% 오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두 자산 모두 7월 저점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파이 영역에서는 주피터(JUP)가 5.79% 상승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4거래일 중 3차례 상승하며 거래량 증가와 함께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토큰 페치에이아이(FET)는 약세가 지속됐다. 하루 기준 6% 넘게 하락하며 최근 일주일간 낙폭이 14% 근접했다. 7월 초 급등 이후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펌프(PUMP) 역시 5% 넘게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수요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다.
모네로(XMR)는 시장 흐름과 반대로 1.82% 상승하며 347달러를 기록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섹터는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 결정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혼조 속 관망’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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