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에셋이 KB손해보험과 최대 4천만달러, 우리 돈 약 573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전용 보험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커스터디 업계의 자산 보호 장치를 크게 강화했다.
한국디지털에셋은 3일 이 같은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20년 KB국민은행과 해시드가 함께 설립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으로, 기관과 법인 고객이 맡기는 가상자산을 대신 보관하고 관리하는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스터디는 투자자 본인이 직접 자산을 보관하는 대신 전문회사가 보안과 관리 책임을 맡는 구조를 뜻한다.
이번 보험은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이 훼손되거나 분실, 도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장치다. 한국디지털에셋은 이번 계약의 보장 한도가 국내 커스터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해킹이나 내부 통제 실패 같은 보안 사고가 사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보험 한도는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기관 투자자 유치의 핵심 조건으로 여겨진다.
이런 움직임은 제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커스터디 사업자는 보험과 준비금을 통해 일정 수준의 이용자 보호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데, 최저 보상 한도는 5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그 기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법이 요구하는 최소 수준을 넘어서 전통 금융권에 가까운 보호 체계를 갖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 대표는 보장 한도 확대를 통해 고객 자산 보호 수준을 전통 금융권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밝혔다. 또 법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기관 자금을 보다 안전하게 수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산업이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법인과 기관 참여가 가능한 방향으로 넓어질수록, 보관 안정성과 책임 보상 체계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서 대형 보험, 은행 연계, 제도권 신뢰 확보를 앞세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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