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가 보유해온 비트코인(BTC) 물량을 대거 이동시키며 사실상 ‘재량 보유분’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흐름은 매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실제 처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관련 지갑에서 총 2,628개의 비트코인(BTC)이 크립토닷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동했다. 규모는 약 1억6500만 달러, 원화 기준 약 2,356억 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추적 가능한 지갑에 남은 물량은 약 4,261개 비트코인, 약 2억6800만 달러(약 3,826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이 잔여 물량은 회사가 전환사채 담보로 묶어둔 물량과 거의 일치한다. 트럼프 미디어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4,260.73 비트코인을 담보로 설정했으며, 해당 물량은 2028년 5월까지 인출이 제한된다.
회사 측은 이 잔여 물량이 담보인지 여부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이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트럼프 미디어는 2,650 비트코인(약 2억500만 달러)을 크립토닷컴으로 보냈고, 1월에도 2,000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평균 11만8522달러에 약 1만1542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이는 사실상 시장 고점 근처였다. 이후 현재까지 총 7,281 비트코인이 외부로 이동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은 이를 평균 7만4855달러 수준의 매도로 해석하며 약 3억1800만 달러(약 4,540억 원)의 실현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남은 물량에도 약 2억3700만 달러(약 3,383억 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이동이 단순 ‘커스터디 이전’인지, 실제 ‘시장 매도’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크립토닷컴은 트럼프 미디어의 공식 수탁기관이자 동시에 거래소 역할도 수행한다. 온체인 데이터만으로는 두 경우를 구별할 수 없다.
결국 판단 기준은 실적 보고서다. 매도라면 손익계산서에 실현 손실이 반영되고, 단순 이전이면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트럼프 미디어의 재무 상황도 부담 요인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87만1200달러(약 12억 원)에 그친 반면, 순손실은 4억590만 달러(약 5,796억 원)를 기록했다.
이 중 약 3억6870만 달러(약 5,262억 원)가 디지털 자산 및 지분 투자 평가손실에서 발생했다. 특히 크립토닷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크로노스(CRO) 토큰 7억5600만 개도 손실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트럼프 미디어의 비트코인(BTC) 전략은 공격적 축적에서 점진적 축소로 전환된 모습이다. 남아 있는 물량이 실제 담보 목적이라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추가 매도 여력도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오는 2분기 보고서에서 매도 여부가 확인될 경우, 기관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 대한 시장 신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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