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보관이 모든 암호화폐 이용자에게 가장 안전한 보관 방식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면 자산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보안 책임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CryptoQuant) 창업자는 5일 X에서 “'당신의 키가 아니면 당신의 코인이 아니다'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데일리는 이날 오전 7시 2분(한국시간) 해당 발언을 전했다.
주 창업자는 은행 강도 사건이 잦던 시기에도 사람들이 금을 은행에 맡긴 사례를 들었다. 전문성 없이 관리하는 가정용 금고가 반드시 더 안전한 선택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대상이 필요하며, 같은 이유로 모든 이용자가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가 보관은 암호화폐 이용자가 거래소나 수탁기관에 맡기지 않고 개인 키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자가 보관 이용자가 시드 구문을 잃거나 잘못된 거래를 승인하면 자산을 되찾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개인 키 분실과 피싱, 잘못된 주소로의 전송, 상속·복구 실패가 대표적인 운영 위험이다.
반대편에서는 중앙화 거래소의 파산과 출금 중단, 해킹 위험을 피하려면 개인 키를 직접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렛저(Ledger)는 중앙화 플랫폼이 개인 키를 관리할 경우 이용자가 블록체인상의 자산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고 플랫폼에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당신의 키가 아니면 당신의 코인이 아니다'라는 구호도 이런 위험을 경계하는 과정에서 자리 잡았다.
결국 보관 방식의 선택은 제3자 위험과 이용자의 운영 위험을 비교하는 문제다. 거래소나 수탁기관을 이용하면 해킹과 지급불능, 검열, 서비스 변경 위험이 남는다. 크라켄(Kraken)은 수탁형 지갑과 비수탁형 지갑을 비교하면서 이용자가 편의성과 보안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 따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드웨어 지갑을 사용하더라도 시드 생성과 복구 과정에서 이용자가 직접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앞서 콜드카드(Coldcard) 펌웨어의 시드 생성 결함이 드러난 뒤에는 멀티시그 지갑도 복구 절차와 백업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논쟁이 이어졌다.
기관투자자의 수탁 구조에는 개인 키 관리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권한 분리, 사고 대응 체계가 함께 요구된다. 케이피엠지(KPMG)는 비트코인(BTC) 수탁자가 외부 공격과 내부자 위협, 계정 인증정보 보안 등 여러 공격 경로를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 창업자의 발언은 자가 보관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이용자의 보안 역량에 맞는 보관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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