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Bill Gates) 테라파워(TerraPower) 이사회 의장이 14일 서울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게이츠 의장과 김 장관, 최 회장이 면담하고 테라파워의 SMR 사업과 한국 원전 공급망의 연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해외 원전 시장 확대를 위해 정해진 예산과 기한 안에 사업을 끝낼 수 있는 수행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이런 역량을 갖췄고 테라파워의 비전을 실제 사업으로 구현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특히 SMR 표준화 보급을 위해 테라파워의 표준설계와 한국의 대량 양산 공급망을 결합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논의는 대기업 중심의 주기기 공급 역량에 그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원전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제조 생태계도 한국 공급망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이 테라파워의 생산거점이 되고 한국 기업들이 핵심 공급망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SMR 사업이 설계와 기자재, 시공, 운영 경험을 함께 요구하는 만큼 공급망 참여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이츠 의장, 김 장관, 최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의 글로벌 SMR 사업 개발과 미국 내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양측의 협력은 기존 투자와 사업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연합뉴스는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코리아타임스는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가 2023년 차세대 원전 개발·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요 조건 합의서는 기존 협력 논의가 공동사업 추진 단계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작은 출력 단위로 설계되는 차세대 원전이다. 통상 표준화된 설계와 모듈 제작을 바탕으로 공사 기간과 공급망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 사업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원전 업계에서 SMR 공급망은 단일 기업의 완제품 생산보다 설계, 주기기 제작, 보조기기, 시공, 운영 지원이 맞물리는 구조다. 이번 면담에서 한국의 역할이 제조와 공급망으로 모인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앞서 SMR 세제 지원 확대와 빌 게이츠 방한 기대가 원전 기자재주 흐름에 반영된 바 있다. 다만 이번 면담은 주가 흐름보다 테라파워 사업과 한국 공급망의 연결 방안을 논의한 정부·기업 간 협력 사안에 가깝다.
산업부는 현재가 SMR 공급망 형성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해외 SMR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라는 판단이다.
다만 실제 사업 참여 범위와 계약 조건, 공급 기업 명단은 추가로 확정돼야 한다.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의 후속 계약 체결 여부가 향후 협력의 구체적 범위를 가를 예정이다.
검증 출처: 연합뉴스 영문 보도, 코리아타임스 보도, 연합인포맥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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