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출 84조원 SK하이닉스, 비중 64%

| 김미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84조56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지역별 매출의 64.1%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미국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외 지역별 매출 합계가 131조895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7조8344억원보다 56조7304억원 늘었다.

연합뉴스는 14일 보도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NVIDIA·$NVDA) 매출을 17조6087억원으로 추정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13.4%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8906억원보다 61.7%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반기 매출이 17조원을 넘어서면서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 매출의 대형 고객 집중도가 커진 흐름이 확인됐다. 엔비디아는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를 흡수하는 기업이다.

고객명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빅테크 고객사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이 잡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고객사에서 올해 상반기 17조18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고객사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로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시에는 세부 고객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14일 보도에서 미국 주요 빅테크의 HBM 등 메모리 수요 확대가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했다. AI 서버에는 GPU뿐 아니라 HBM, D램, 낸드 등 메모리 제품이 함께 들어간다.

HBM은 여러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AI 연산처럼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작업에서 GPU와 함께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4를 주요 고객사에 2분기부터 양산 공급을 시작했으며 HBM4E도 고객 대상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자리에서 주요 고객들과 2027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32조478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6%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65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HBM 등 서버·AI용 제품, 중국에서는 LPDDR과 낸드 등 모바일용 제품 판매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업황은 AI 서버 투자와 스마트폰·서버용 범용 메모리 수급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HBM처럼 특정 고객의 고성능 제품 수요가 커질수록 고객별 공급 조건과 제품 세대 전환 속도가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주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움직인 흐름을 전했다. 당시 메모리주는 AI 서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짚었다.

이번 반기보고서는 SK하이닉스 매출 구조가 AI용 메모리와 미국 빅테크 고객에 크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고객별 공급 물량과 가격 협의 결과, HBM4 공급 확대가 이후 실적에 미칠 영향은 추가 공시와 분기 실적으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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