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Kharg Island) 서쪽 터미널에서 VLCC급 유조선 적재가 25일 만에 다시 시작됐다. 다만 동쪽 오일 터미널과 LPG 터미널은 여전히 비어 있어 전면 정상화보다 제한적 재가동에 가깝다.
해상 정보업체 윈드워드(Windward)는 8월 12일 오후 5시 52분(한국시간) 위성 영상에서 카르그섬 서쪽 터미널에 길이 약 333m의 다크 VLCC급 탱커가 접안해 적재 중인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터미널이 다시 가동된 것은 7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윈드워드는 8월 13일 자료에서도 같은 VLCC급 탱커가 계속 접안 상태로 적재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8월 11일 오후 11시 11분(한국시간) 합성개구레이더(SAR) 자료에서는 카르그섬의 세 터미널이 모두 비어 있었다.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로 꼽힌다. 보텍사(Vortexa) 기준 출항 기록은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0건이었다.
이번 재개가 곧바로 수출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동쪽 오일 터미널은 14일 연속, LPG 터미널은 17일 연속 비어 있었고 대기 구역에는 다크 탱커 16척이 남아 있었다.
다크 탱커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조작해 이동 경로 확인이 어려운 선박을 뜻한다. 제재 대상 원유 거래에서는 선박 간 환적, 항로 은폐, 신호 조작이 함께 쓰이는 경우가 있어 위성·AIS 기반 추적만으로 실제 수출 회복 폭을 단정하기 어렵다.
시간 축으로 보면 카르그섬은 7월 중순 이후 정지 국면에 들어갔다가 8월 12일 서쪽 터미널에서 일부 움직임이 포착된 상태다. 세 터미널 가운데 한 곳만 다시 움직인 만큼 이번 신호는 수출망 전체의 복구보다 부분 복귀에 가깝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미국의 제재와 해상 봉쇄 압박도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7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란 항만과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고, 다음 날 카르그섬 방향으로 향하던 비적재 유조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최근 조치 목록에는 7월 30일과 8월 12일 ‘Iran-related Designations’가 올라왔다. 원유 수출 흐름이 재개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도 제재 집행 압박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카르그섬 사안은 단일 선적보다 에너지 가격과 제재 집행의 연결고리로 읽힌다. 이란산 원유가 어느 정도로 실제 수출되는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미국 제재 집행, 다크 탱커 이동이 함께 맞물려 결정된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 흐름은 원유 공급 변수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본지는 미 해상 봉쇄로 이란 원유 수출이 멈추고 카르그섬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이란의 금융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다시 거론된 바 있는 가운데, 이번 적재 재개는 멈췄던 수출망 일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원유 공급과 위험자산 심리의 직접 연결은 이번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원문은 이란국영탱커회사(National Iranian Tanker Company) 소속 선박이 약 200만 배럴을 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개 교차 자료에서 해당 물동량 수치는 확인되지 않아 본문에서는 VLCC급 탱커 적재 재개까지만 확정 사실로 다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서쪽 터미널의 적재 재개, 나머지 터미널의 공백 지속, 대기 구역 내 다크 탱커 잔류다. 향후 수출 회복 여부는 추가 접안, 출항 기록, 제재 집행 변화가 함께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검증 출처: Windward, GlobalSecurity.org/USCENTCOM, OFAC Recent 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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