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 수출이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한국 라면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 라면 3사의 실적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5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 동향'에서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9억3540만 달러(약 1조322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라면 수출액은 1억7530만 달러(약 2478억원)로 24.4% 증가했다.
중국 라면 수출액은 2억1760만 달러(약 3077억원)로 34.9% 늘어 국가별 1위를 지켰다. 미국 시장의 증가율도 20%대를 유지하면서 K라면 수출은 중국 중심에서 북미로 축이 넓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라면은 K-푸드+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70억4510만 달러(약 9조960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고, 이 가운데 농식품 수출은 53억8190만 달러(약 7조6100억원)로 5.0% 증가했다.
북미 권역 농식품 수출은 11.0% 늘었다. 미국의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4706억원)를 기록했다.
기업별 실적도 수출 비중 확대를 보여준다. 한국경제는 인공지능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 집계를 토대로 삼양식품(003230)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847억원, 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삼양식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매출 37.2%, 영업이익 39.1%다. 같은 기간 면·스낵 매출은 1조3449억원이었고, 이 중 수출은 1조1832억원으로 88%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키웠다.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처음 분기 기준 6000억원을 넘어섰고, 불닭 브랜드 누적 판매량은 5월 말 100억개를 돌파했다.
농심(004370)은 신라면을 앞세워 해외 법인 매출을 늘렸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8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31.7% 늘었다.
농심 국내법인 매출은 1조2487억원으로 0.5% 줄었지만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26.8%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주류 유통채널 판매와 신라면 제품군 확대, 지난해 가격 조정 효과가 반영됐다.
오뚜기(007310)는 라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면제품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8990억원으로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6억원으로 2% 증가했다.
오뚜기의 라면·당면·국수 등을 포함한 면제품류 매출은 5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회사 측은 내수 시장에서 용기면류 판매가 늘고 해외 수출도 증가한 점을 상반기 매출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라면협회(WINA)는 8월 6일 갱신한 2025년 수요 통계에서 전 세계 인스턴트 라면 수요가 1242억900만개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수요는 52억2700만개로 세계 6위였다. 한국은 40억6100만개로 9위에 올랐다.
국내 라면 기업의 과제는 늘어난 수요를 공급과 유통망 확대로 연결하는 일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유럽 등에 판매·생산 거점을 두고 있고 6월 러시아 법인을 신설했다.
삼양식품은 미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유럽·싱가포르 등에 현지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연초 영국 판매법인을 세웠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권역별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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