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이 300대 상업 운행, 웨이모 3개 도시 개방

| 김미래 기자

알파벳($GOOGL)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차세대 로보택시 오자이(Ojai)를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일반 승객에게 개방했다. 기존 재규어 I-PACE 중심의 운행 체계에서 제작·운영·유지 비용을 낮춘 전용 차량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단계다.

웨이모는 이들 3개 도시에서 호출 승객에게 오자이를 배정하기 시작했다고 테크크런치가 한국시간 20일 보도했다. 승객은 당분간 차량을 직접 고르지 못하고, 웨이모가 충분한 오자이 물량을 확보한 뒤 기존 재규어 차량과 오자이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웨이모 대변인은 현재 상업 운행 차량에 오자이 약 300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말 덴버,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에도 오자이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자이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미니밴형 로보택시다. 웨이모는 5월 공식 블로그에서 오자이가 완전히 평평한 바닥, 낮은 승하차 높이, 점자와 스크린 리더 호환 기능, 3개의 대형 LED 화면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설계는 기존 차량보다 승객 접근성과 실내 조작 경험을 넓히는 데 초점을 뒀다. 로보택시가 시험 운행 단계를 넘어 반복 이용되는 호출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승하차 편의성과 실내 안내 체계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안에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인공지능도 들어갔다. 웨이모 도움말 공지는 7월 29일 기준 제미나이가 오자이 차량에서 실내 온도 조절, 이동 경로 주변 정보 안내, 음성 질의응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오자이는 단순 이동 수단보다 차량 내 디지털 서비스 공간에 가까운 형태로 설계됐다.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차량 안의 화면, 음성 인터페이스, 개인화 기능은 이용 경험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차량의 기반은 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 지커(Zeekr)가 만든 미니밴이다. 오자이는 지커의 SEA-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차량이 미국에 들어온 뒤 애리조나 공장에서 웨이모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지커의 SEA-M은 로보택시와 배송 밴 같은 상업용 이동 수단을 염두에 둔 전기차 플랫폼이다. 차체를 별도로 만들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미국에서 장착하는 구조는 소프트웨어와 차량 제조를 분리해 대량 투입 속도를 높이려는 방식이다.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은 탑재되지 않은 상태로 반입된다는 설명도 나왔다. 미국에서 중국산 커넥티드카와 전기차 공급망을 둘러싼 정책 검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웨이모의 차량 조달 방식은 기술과 통상 문제가 맞물린 사례다.

비용 문제는 남아 있다. 미국 통상정책상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에는 높은 수입 관세가 붙어, 웨이모가 더 싸게 만들고 유지하기 쉬운 로보택시를 늘리려 해도 차체 반입 비용이 전체 원가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은 선적 자료를 바탕으로 웨이모가 2026년 말까지 오자이 5000대를 미국에 들여올 속도라고 분석했다. 7월 한 달 동안 미국에 들어온 오자이는 725대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유지되면 웨이모의 오자이 물량은 현재 재규어 기반 차량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 모펫네이선슨은 5000대가 웨이모의 현 재규어 차량 규모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봤다.

웨이모의 상용 로보택시 운행은 현재 미국 11개 도시로 확대돼 있다. 재규어 I-PACE는 샌프란시스코 같은 주요 시장에서 웨이모 로보택시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량 투입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중간 단계에 가까웠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소식은 미국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와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결합이라는 두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지만, 대량 투입을 위한 차체와 생산 기반에서는 중국 전기차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올해 말 덴버,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투입이다. 웨이모가 오자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면 이용자는 기존 재규어 차량과 오자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