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위안 국채선물, 홍콩서 첫 거래 시작

| 서도윤 기자

중국이 홍콩에서 5년 만기 위안화 중국 국채선물 거래를 시작하며 역외 투자자의 금리 위험 관리 수단을 넓혔다. 위안화 채권을 보유한 해외 기관은 현물 보유와 별도로 금리 변동을 헤지할 수 있는 장내 상품을 갖게 됐다.

홍콩거래소(HKEX)는 8월 3일 5년 만기 중국 국채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거래소 상품 설명서는 이 상품을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일한 중국 국채선물로 소개했다.

계약 규모는 50만 위안이며 위안화로 거래·결제된다. 만기 때 실제 채권을 주고받는 실물 인도 방식이 아니라 차액을 정산하는 현금 결제 방식이다.

이번 거래 개시는 본지가 앞서 홍콩거래소의 5년물 위안화 중국 국채선물 출시를 보도한 뒤 실제 거래 흐름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가 있다. 홍콩거래소는 이 상품이 역외 투자자의 위안화 금리 위험 관리와 거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칭(吴清)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8월 3일 홍콩 상장식 연설에서 “국제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채권이 3조2000억 위안에 이르며 금리 위험 관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 주석은 5년물 위안화 국채선물의 홍콩 도입이 국제 투자자에게 편리한 금리 위험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홍콩의 역외 위안화 업무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 주석 발언의 3조2000억 위안은 중국 국채가 아니라 국제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 규모로 정리하는 것이 맞다. 국채선물 도입 취지도 중국 채권 보유 투자자의 금리 위험 관리 수요 확대와 연결된다.

국채선물은 금리와 채권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파생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채권 보유 기관은 선물 매도나 다른 금리 파생상품을 함께 활용해 손실 위험을 줄인다.

역외 상품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금리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장내 상품이 생기면 해외 투자자는 중국 채권을 보유하면서도 홍콩 시장에서 별도 헤지 거래를 할 수 있다.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역외 국채선물 거래가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을 넓히려는 중국의 정책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 리(Wei Li) BNP파리바 멀티에셋 투자 부문 책임자는 “중국 국채는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웨이 리 책임자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일부 비서구권 국부펀드가 달러 자산 집중을 줄이고 중국 쪽으로 자금을 돌리는 흐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새 선물 계약이 중국 국채 투자자의 헤지 선택지를 넓힌다고 봤다.

웨이 리 책임자는 중국 시장 개선으로 장외거래(OTC)를 통한 헤지보다 비용을 30~5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 수익을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금리 변동을 관리하는 수단이 추가됐다는 의미다.

위안화 국제화의 배경에는 결제망 확대도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올해 1~6월 중국의 국경 간 은행 간 지급 시스템(CIPS) 등을 통한 위안화 무역 결제액이 7조7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 제재로 달러 결제가 제한되면서 중국에 수출하는 석유 대금 결제에 위안화를 활용하고 있다.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중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흐름으로 거론됐다.

다만 거래 초기 규모는 제한적이다. 니케이아시아는 5년 만기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이 약 1800건으로 거래 개시일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명목 원금 총액은 약 9억 위안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위안화 국채선물이 직접 투자 상품을 넘어 달러 중심 국제 금융 질서의 변화를 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역외 위안화가 달러 약세 속에서 강세권을 유지한 흐름과 함께 보면 위안화 표시 자산의 거래·헤지 인프라가 넓어지는 과정이 드러난다.

다만 이 변화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가격·자금 흐름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미결제 약정 약 1800건과 명목 원금 약 9억 위안 수준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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