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0만달러 전망, 양자 보안 논쟁과 맞물렸다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의 30만달러(약 4억1490만원) 전망이 양자컴퓨팅 보안 논쟁과 함께 다시 거론됐다. 가격 전망은 거시 환경을 근거로 한 장기 시나리오이고, 양자 리스크는 별도의 기술 변수로 제기됐다.

번스타인(Bernstein)은 26일 고객 노트에서 BTC가 2027년 중반 15만달러(약 2억745만원), 2029년 사이클 고점에서 약 3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블록(The Block)은 번스타인이 재정 부담 확대와 화폐가치 희석 기대를 뜻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배경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본지가 전한 번스타인의 2029년 30만달러 시나리오와 같은 흐름이다. 당시 번스타인은 현물 ETF와 기관 수요, 규제 환경, 재정 팽창과 달러 가치 희석 우려를 장기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 창업자는 같은 가격 논의에 양자 보안 조건을 붙였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코어 팀이 2~3개월 안에 로드맵을 제시하고 2년 안에 해결하겠다고 말한다면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양자 리스크가 현재 BTC 가치에 약 30% 할인 요인으로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30만달러 전망을 직접 제시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프로토콜 보안 불확실성이 줄어들 경우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에 가깝다.

양자컴퓨팅 리스크는 비트코인의 서명 체계와 관련된다. 통상 공개키가 장기간 노출된 주소는 미래의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경우 공격 가능성이 논의되는 대상으로 꼽힌다.

기술 논의는 이미 초안 단계에 올라와 있다. 비트코인 개선제안 BIP-360은 ‘페이 투 머클 루트(P2MR)’라는 새 출력 형식을 제안하며, 장기 노출 공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만 BIP-360 문서는 단기 노출 공격까지 막으려면 향후 포스트퀀텀 서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적었다. 포스트퀀텀 암호는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암호 기술을 말한다.

BIP-361은 ‘포스트퀀텀 마이그레이션과 레거시 서명 종료’를 다룬다. 이 제안은 현재 상태가 ‘초안’이고 유형은 ‘정보 제공’이며, 양자 취약 주소로 새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는 A단계와 이후 ECDSA·슈노르 서명 지출 요건을 강화하는 B단계를 담고 있다.

BIP-361은 A단계를 약 3년, B단계를 그 뒤 2년으로 설계했다. 그러나 초안은 채택된 규칙이 아니며, 실제 네트워크 전환에는 개발자 합의와 이용자·지갑·거래소의 대응이 필요하다.

로이터(Reuters)는 7월 8일 보도에서 BTC의 17년 거래 이력 때문에 공개키가 노출된 물량이 많다고 전했다. 미공개 2026년 6월 워킹페이퍼는 유통량의 약 35%가 양자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고, 다른 연구는 이 비율을 최대 50%로 추정했다.

로이터는 상위 20개 블록체인 가운데 포스트퀀텀 서명 알고리즘을 구현한 곳은 없다고도 전했다. 시장 구조상 지갑 표준과 주소 사용 관행, 거래소 입출금 시스템이 함께 바뀌어야 하는 만큼 기술 제안만으로 전환이 끝나지는 않는다.

반론도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번스타인이 양자 위협을 ‘실재하지만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봤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은 위험이 주로 오래된 지갑에 집중되고, 채굴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ETH)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더리움 공식 문서는 양자컴퓨팅이 현재의 암호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2029년을 포스트퀀텀 보호 체계의 핵심 인프라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단순한 가격 목표보다 장기 신뢰 비용에 가깝다. 30만달러 시나리오는 번스타인의 거시 전망이고, 양자 대응은 비트코인 개발 생태계가 풀어야 할 별도 과제다.

현재 확인된 것은 번스타인의 장기 가격 전망과 에드워즈의 로드맵 촉구, BIP-360·BIP-361의 초안 존재다. BTC 네트워크의 포스트퀀텀 전환 채택 여부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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