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프로토콜 68곳이 수수료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돌리는 구조를 가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배당보다 바이백, 소각, 스테이킹 보상, 프로토콜 수익 배분을 섞어 현금흐름과 토큰을 연결하려는 설계 경쟁에 가깝다.
31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토큰 권리 지표가 붙은 프로토콜은 106곳이다. 이 가운데 수수료 전환이 켜진 곳은 68곳, 활성 바이백은 55곳, 배당형 분배는 31곳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최근 30일 기준 토큰 보유자 수익은 1억3071만 달러(약 1800억원), 전체 프로토콜 수익은 10억7200만 달러(약 1조4761억원)였다. 홀더 수익 지표가 디파이 비교 기준으로 부상한 흐름과 맞물린다.
디파이라마는 보유자 수익을 프로토콜 수익 가운데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하위 항목으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바이백 후 소각, 수수료 소각, 스테이커 직접 분배가 포함되며 유동성공급자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제외된다.
이 때문에 디파이의 수익 환원은 전통 주식의 현금배당과 같은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 통상 주식 배당은 회사 이익을 현금으로 나눠 주는 방식이지만, 디파이에서는 토큰 공급량을 줄이거나 스테이킹 보상을 재무부 자금으로 조달하는 방식이 함께 쓰인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이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하이페리온 디파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하이퍼리퀴드 일일 수수료의 약 99%가 어시스턴스 펀드로 배정돼 HYPE 매입에 쓰인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30일 기준 이 펀드는 약 4400만 HYPE를 취득했다. 같은 문서에는 연간 수수료가 약 7억2500만 달러(약 9983억원), 누적 수수료가 12억 달러(약 1조6524억원)를 넘었다는 수치도 담겼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2026년 8월 27일 공시에서 2026년 6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생태계에 약 9억4500만 달러(약 1조3013억원)의 가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치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식 HYPE 바이백을 통해 HYPE 보유자에게 돌아간다는 설명도 붙였다.
유니스왑(UNI)은 수수료 전환과 소각을 결합했다. 유니스왑 랩스와 유니스왑 재단은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에서 프로토콜 수수료를 켜고 이 수수료로 UNI를 소각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7월 7일 거버넌스 제안에서는 v2·v3 프로토콜 수수료가 이더리움(ETH), 아비트럼, 베이스, 폴리곤 등 11개 체인에서 작동 중이며 직전 달 하루 18만6000 UNI 소각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유니스왑 v4 프로토콜 수수료 도입을 둘러싼 논쟁처럼 유동성공급자 수익에 미칠 영향은 계속 쟁점으로 남아 있다.
주피터(JUP)와 스카이(SKY)는 바이백과 분배를 함께 쓴다. 주피터는 공식 아카데미 문서에서 2025년 2월 이후 2억5000만 JUP 이상을 바이백했고 온체인 수익의 50%를 바이백에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는 스테이킹 보상이 신규 발행이 아니라 프로토콜 재무부의 공개시장 SKY 바이백으로 조달된다고 밝혔다. 스카이는 SKY 최대 공급량을 234억6000만 개로 두고 추가 발행을 영구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팬케익스왑(CAKE)은 제품별 수수료를 바이백과 소각에 연결한다. 팬케익스왑 문서는 CAKE 토크노믹스에서 연 약 4% 디플레이션과 약 20% 공급 축소 목표를 제시하고, 현물 거래와 무기한선물, CAKE.PAD, 예측, 복권 등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바이백·소각 구조와 연결한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에이브(AAVE)는 재무 유연성을 앞세워 바이백을 멈췄다. 토큰로직은 4월 22일 에이브 거버넌스 글에서 rsETH 브리지 사고 이후 4월 19일부터 AAVE 바이백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고 손실 배분과 DAO 차원의 대응 범위가 넓게 열려 있어 이 기간 DAO 수익을 바이백에 쓰면 재무 대응 능력이 줄어든다는 이유였다.
수익 환원 확대가 곧바로 토큰 가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키록(Keyrock)은 토큰 바이백 분석에서 프로그램식 바이백이 시장 고점에서 과집행되고 하락 국면에서 덜 집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24년 이후 토큰 보유자 수익이 5배 넘게 늘어 2025년 3분기 약 8억 달러(약 1조1016억원)에 근접했지만, 바이백의 시점과 방식이 성과를 좌우한다고 봤다.
쟁점은 수익을 나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누느냐다. 수수료 전환은 토큰 보유자에게 프로토콜 성과를 연결하는 장치가 될 수 있지만, 유동성공급자 수익을 줄이면 유동성이 이동할 수 있다. 사고 대응이나 재무 보전이 필요한 프로토콜은 에이브처럼 환원보다 준비금을 우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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