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CEO "아시아 첫 비트코인 사이클 이미 시작"

| 최윤서 기자

메타플래닛 CEO가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비트코인 접근성이 낮은 점을 근거로 새로운 성장 국면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축 규모가 큰 아시아에서 비트코인 투자 상품과 상장 보유 기업이 부족한 만큼 초기 진입자가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8월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행사에서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사이클은 서구의 것이었고 첫 아시아 사이클은 이미 시작됐다"며 "남은 질문은 누가 이를 구축하느냐"라고 말했다.

게로비치 CEO는 메타플래닛이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던 일본 호텔기업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4년 4월 남은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4만3000 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상장사 중 세 번째로 큰 보유량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기에도 회사가 매 분기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게로비치 CEO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고점 대비 낙폭이 이어져도 몰리지 않도록 대차대조표를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가격 하락으로 같은 전략의 비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메타플래닛 주주 수는 전략 전환 초기 약 1만1000명에서 현재 25만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게로비치 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가량 하락하는 동안에도 주주가 증가한 배경에 일본 가계의 현금 보유 환경 변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일본에서 30년 동안 현금 보유가 합리적 선택으로 여겨졌지만 엔화 약세와 물가 환경 변화로 그 전제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일본 가계는 약 14조 달러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게로비치 CEO는 한국, 동남아시아, 홍콩에서 관리되는 자산까지 더하면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장기 저축 자금 풀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이 저축 자금이 갈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변화도 같은 시점에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일본이 7월 비트코인을 주식·채권과 같은 법체계 아래 두는 법을 통과시켰고, 양도차익 세율도 최대 55%에서 20%로 낮아질 예정이며 시행 목표 시점은 2027~2028년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현물 ETF와 스테이블코인 규칙을 갖췄고, 한국은 기관투자자에 문을 열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수년간 인허가 체계를 운영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시아의 비트코인 투자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게로비치 CEO는 아시아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가 20곳에 불과하며, 메타플래닛을 포함한 전체 보유량도 세계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격차를 가장 큰 기회로 봤다. 게로비치 CEO는 "기회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데 있지 않다"며 "아시아 자본 대부분이 비트코인을 살 수 없고, 저축이 많은 지역과 이 자산 사이에는 20개 기업과 거의 없는 상품만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접근성 제약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 걸쳐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일반 개인투자자는 통상 증권계좌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 없고 일본에는 현물 ETF도 없으며, 연기금이나 채권 운용 계정도 이자와 우선순위가 없는 비트코인을 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가 살 수 있는 것을 만들면 자본은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플래닛은 이를 위해 최근 10주 동안 두 건의 인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6월 일본 인가 증권사를 인수해 메타플래닛 증권으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주에는 자체 보유분 2100 BTC를 투입하는 나스닥 상장사 슈퍼플래닛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는 4분기 종료가 예상된다.

게로비치 CEO는 비트코인 보유분이 상장사 인수 재원으로 쓰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위의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본"이라며 도쿄와 나스닥이라는 두 자본시장에서 하나의 통합 비트코인 보유 포지션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12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발행한 우선주 16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규모가 세계 채권시장의 0.01%에 그친다며 비트코인 기반 수익률 상품 시장이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메타플래닛 CEO는 아시아에서도 각국 통화 기반의 비트코인 연계 수익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격차는 오래 열려 있지 않다"며 "누군가는 이를 채우고, 일찍 움직이는 쪽이 매우 좋은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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