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토큰화 고수익 채권펀드 HINC를 솔라나(SOL) 기반 대출시장 루프스케일(Loopscale)의 담보 자산으로 연결했다. 적격 투자자는 HINC 지분을 환매하지 않고 맡긴 뒤 글로벌달러(USDG)를 빌릴 수 있게 됐다.
시큐리타이즈는 9월 1일 HINC가 루프스케일에서 담보 자산으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동은 토큰화 실물자산을 단순 보유 자산에서 대출 담보로 쓰는 기관용 디파이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HINC는 시큐리타이즈가 8월 18일 출시한 토큰화 고정수익 펀드다. 아발란체(AVAX), 이더리움(ETH), 솔라나, 수이(SUI)에서 제공된다.
뉴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은 6월 30일 기준 2300억 달러(약 316조2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고정수익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 상품의 서브어드바이저를 맡았다. 시큐리타이즈는 HINC를 적격 투자자와 적격 구매자에게만 제공한다.
펀드는 주로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CLO, 은행 대출, 기타 수익형 고정수익 상품에 배분한다. 투자자는 온보딩, 고객확인, 자금세탁방지 심사, 관할권 요건을 거쳐야 한다.
USDG는 팍소스(Paxos)가 발행하는 1대1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팍소스는 지원 문서에서 USDG가 싱가포르통화청(MAS) 체계 아래 발행되며 월간 검증 보고서를 제공하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달러네트워크(Global Dollar Network)는 7월 21일 기준 참여 기업이 150곳을 넘었고 USDG 유통량이 30억 달러(약 4조122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USDG는 이더리움, 솔라나, Ink, X Layer, 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 등 5개 체인에서 운용된다고 설명됐다.
본지는 앞서 글로벌달러의 디파이 예치 확대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HINC 연동은 스테이블코인 유통망과 토큰화 펀드 담보 시장이 맞물리는 흐름 위에 놓여 있다.
루프스케일 구조의 핵심은 기관 투자자가 펀드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토큰화 국채나 머니마켓형 자산보다 신용위험이 큰 자산이 온체인 대출 담보로 들어간다는 점도 차이다.
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HINC 담보 구조가 신용 스프레드와 등급 변동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자산을 온체인 대출시장에 넣는 사례라고 전했다. 담보 가치가 흔들릴 경우 차입 한도와 청산 조건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구조는 토큰화 자산 시장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지금까지 기관용 토큰화 상품은 보유, 이전, 정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대출 담보로 쓰이면 자산 보유자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자가 같은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리스크도 뚜렷하다. 시큐리타이즈는 HINC 공식 문서에서 이 상품이 높은 수준의 위험을 동반하며 원금 일부 또는 전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수익 회사채, CLO, 레버리지 크레딧은 투자등급 채권보다 신용, 금리, 유동성, 시장 위험이 크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지분은 수탁, 스마트계약, 네트워크 장애, 사이버보안, 규제 변화 위험도 갖는다.
토큰화 펀드가 대출 담보로 쓰일 때는 기초자산 평가와 오라클, 청산 절차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본지는 앞서 고수익 크레딧 자산을 담보 범위에 넣을 때 가격 산정과 위험 매개변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전했다.
시큐리타이즈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월 30일 기준 토큰화 운용자산이 43억 달러(약 5조9082억원), 운용지원자산이 243억 달러(약 33조3882억원), 활성 펀드가 663개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자료에서 토큰화 자산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작동하려면 유동성, 담보,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INC와 USDG 연동은 그 인프라가 고수익 크레딧 영역까지 확장되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다. HINC는 루프스케일의 솔라나 담보 시장에서 적격 투자자 대상 자산으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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