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2272달러, 3주 연속 상승 흐름

| 김미래 기자

비트코인(BTC)이 3주 연속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8만2272.31달러(약 1억1166만원)까지 올랐다. 미국 주식, 달러, 국채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BTC와 금 같은 대체 자산을 함께 살피는 움직임이 가격 흐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씨엔비씨(CNBC)는 4일 BTC가 주간 기준 4.6% 올랐고 장중 8만2272.31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월 11일 기록한 8만2499.99달러(약 1억1197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TC는 이후 8만1151.10달러(약 1억1014만원)에 거래됐다.

흐름은 8월 말부터 달라졌다. BTC는 6월 초 이후 상당 기간 6만~7만 달러(약 8142만~9499만원)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8월 말 7만 달러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장기 국채 금리 하락, 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힘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약화 우려가 커질 때 투자자가 금이나 암호화폐 같은 대체 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뜻한다.

도미니카 네스타르코바(Dominika Nestarcova)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담당 전무는 3일 보고서에서 “8월 말 가격 돌파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재부상과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붙은 데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 발표, 장기 금리 하락, 달러 약세, BTC와 금의 동반 상승을 같은 흐름으로 짚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문에서 9월 9일부터 10~20년, 20~30년 만기 명목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매입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14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28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조치는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매입은 시장에서 국채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재무부가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국채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금리와 달러 흐름이 함께 움직이고, 이 변화는 위험자산과 대체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BTC 가격이 재무부 조치 하나만으로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가 비트코인 반등과 함께 거론됐던 흐름은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금리 변수도 가격 움직임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J. Waller)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3일 연설에서 향후 2주간 나올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쪽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다만 8월 물가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은 이 발언 이후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경로를 다시 따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 흐름이 단기 가격의 핵심 변수로 다뤄진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를 낳지 않는 자산의 상대 매력이 낮아질 수 있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표시 자산 밖의 대체 수단을 찾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함께 움직였다. 이더리움(ETH)은 4일 2545.62달러(약 345만원)까지 올라 8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105.70달러(약 14만원) 부근까지 상승해 8월 31일 이후 고점을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관전점은 미국 금리 경로와 현물 수급의 조합이다. ETF 유입에도 파생상품이 가격을 흔든 흐름은 앞선 시장에서도 반복됐고, 이번에는 달러와 장기 국채 금리까지 같은 화면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번 흐름은 BTC가 단독 재료보다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 약세, 장기 국채 금리, 금 가격, 미국 물가 지표가 함께 가격 해석의 기준이 됐다.

다음 확인 지점은 미국 물가 지표와 9월 15~16일 FOMC 회의다. 월러 이사가 물가 흐름을 금리 판단의 전제로 제시한 만큼,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지표가 BTC와 주요 암호화폐 가격 흐름을 가를 기준으로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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