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FLR)가 연간 인플레이션을 5%에서 3%로 낮추는 토큰경제 개편을 실행 단계로 옮겼다. 기본 가스 수수료를 20배 높이고 프로토콜 수익을 FIRE 구조로 모아 소각과 생태계 재투자에 쓰는 것이 핵심이다.
플레어재단은 FIP.16 문서에서 이 제안이 2026년 3월 27일 제출돼 4월 24일 98.06%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제안은 연간 FLR 발행 상한도 50억 FLR에서 30억 FLR로 낮추도록 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수수료 조정이 아니다. 플레어는 FAssets와 Core Vault 설계가 바뀌면서 FLR의 경제적 역할이 약해졌다고 보고, 네트워크 활동에서 생기는 수익을 다시 소각·재투자·보상 구조로 돌리는 방식을 택했다.
FIP.16은 기본 가스 수수료를 25 gwei에서 500 gwei로 높이도록 설계했다. FDC 요청 수수료는 유형에 따라 기존 1 FLR 또는 100 FLR에서 3~20 FLR 구간으로 조정된다.
FDC 요청 수수료 가운데 10%는 기존처럼 인플레이션 보상과 함께 배분되고, 90%는 FIRE로 들어가는 구조다. FIRE에는 FAssets, FLR, 스테이블코인, WETH, MEV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모아 공급 축소와 생태계 재투자에 쓰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플레어는 2026년 4월 8일 공식 설명에서 FIP.16이 네트워크 활동을 가치 축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본지도 앞서 플레어가 올해 이어 온 XRPFi 확장 구상과 함께 이 개편 방향을 전한 바 있다.
FAssets는 리플(XRP) 같은 외부 체인 자산을 플레어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장치다. 통상 이런 크로스체인 자산 구조에서는 담보, 민팅, 검증, 보상 설계가 함께 맞물리기 때문에 토큰경제 조정은 네트워크 사용료와 공급 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실행은 한 번에 끝난 형태가 아니다. 플레어 공지판은 2026년 7월 14일 배포된 v1.5.4가 보상 에폭 417부터 FIP.16 동작을 활성화한다고 안내했다.
반면 플레어 개발 허브는 2026년 9월 5일 기준 일부 FIP.16 항목이 아직 완전히 라이브 상태가 아니며 하드포크와 계약 재배포를 기다리는 항목이 있다고 설명한다. 외부 대시보드 FlareForge도 FIP.16 하드포크는 활성 상태로 표시하면서 FIRE 트레저리는 아직 온체인에 배포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완전 가동된 수익 풀보다 토큰경제 재설계의 단계적 적용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FIRE가 실제 공급 축소 장치로 얼마나 작동할지는 남은 배포와 네트워크 활동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026년 9월 5일 기준 FLR 유통량은 867억9300만 FLR, 시가총액은 약 5억9740만 달러(약 8107억원)다. 24시간 거래량은 336만 달러(약 46억원) 수준으로 표시됐다.
체인 수익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디파이라마의 플레어 체인 수익 집계는 24시간 3497.2달러(약 475만원), 30일 7만5694.84달러(약 1억원)다.
이 수치는 FIRE 풀 실적이 아니라 체인 수익 현황의 스냅샷이다. 설계상 수수료와 프로토콜 수익이 공급 축소 재원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현재 수익 규모만으로 공급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 구조상 인플레이션 하향은 신규 발행 속도를 낮추는 조치이고, 소각·재투자 구조는 네트워크 사용량이 뒷받침될 때 효과가 커진다. 수수료 인상은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지만 이용자 비용을 높이는 측면도 있어 실제 반응은 온체인 활동 변화로 확인해야 한다.
FIP.16의 의미는 공급 증가 속도를 낮추고 네트워크 사용료를 수익 구조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다만 FIRE의 온체인 배포와 FDC 수수료 조정 등 일부 항목은 별도 적용 단계로 남아 있어 실제 공급 축소 효과는 이후 실행 범위와 체인 수익 변화로 확인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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