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5억6400만 달러(약 7653억원)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가격 상승과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함께 정리되며 단기 방향성보다 레버리지 부담이 먼저 드러난 구간으로 풀이된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9월 4일 24시간 집계에 따르면, 롱 포지션 청산액은 3억100만 달러(약 4085억원), 숏 포지션 청산액은 2억6300만 달러(약 3569억원)였다. 롱 청산은 전체의 53.4%, 숏 청산은 46.6%를 차지했다.
자산별로는 비트코인(BTC) 청산액이 2억2100만 달러(약 2999억원)로 가장 컸다. 이더리움(ETH) 청산액은 1억3800만 달러(약 1873억원)였다. 두 자산의 합산 청산액은 3억5900만 달러(약 4872억원)로 전체 청산액의 63.7%를 차지했다.
단일 최대 청산은 바이낸스 BTCUSDT 거래쌍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2317만4300달러(약 315억원)였다. BTCUSDT는 BTC를 테더(USDT) 기준으로 거래하는 대표 파생상품 거래쌍이다.
강제 청산은 선물·무기한계약 등 레버리지 거래에서 증거금이 유지 기준을 밑돌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절차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거래는 롱 포지션, 가격 하락을 예상한 거래는 숏 포지션으로 불린다.
이번 집계는 한쪽 방향 포지션만 크게 무너진 사례라기보다 양방향 청산이 동시에 커진 사례에 가깝다. 롱 청산액과 숏 청산액의 차이는 3800만 달러(약 516억원)로, 롱이 더 많았지만 숏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최근 본지 보도에서도 24시간 청산 규모와 방향은 집계 구간에 따라 달라졌다. 앞서 24시간 청산액 3억3000만 달러 가운데 롱 포지션이 70%를 넘었던 집계가 있었고, 이후 숏 포지션 청산액이 롱 포지션의 두 배에 가까웠던 집계도 나왔다.
청산 데이터는 이미 정리된 레버리지 포지션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청산액만으로 현물 매수세나 향후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 영향을 판단하려면 같은 시간대의 가격 변동, 미결제약정, 펀딩비, 현물 거래량을 함께 봐야 한다. 높은 레버리지에서는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도 증거금 비율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이번 24시간 집계에서 확인된 핵심은 전체 청산 규모가 5억 달러를 넘었고, BTC와 ETH가 청산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롱과 숏이 모두 흔들리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단기 변동성 부담이 수치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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