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인플루언서 홍보, 출구 유동성 통로 우려 제기

| 김미래 기자

밈코인 시장에서 인플루언서가 단순 홍보 계정을 넘어 매수세를 만드는 유통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보 대가, 초기 매수 기회, 토큰 배분 관계가 공개되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는 독립 의견과 광고를 구분하기 어렵다.

PANews에 실린 제임스X(JamesX) 기고문은 밈코인 인플루언서의 수익화 구조를 6단계로 나눴다. 단계는 △유료 홍보 △저가 선매수 후 홍보 △수익 계정 연출 △지갑 추적·복사매매 네트워크 △숨은 이해관계자 △인플루언서의 직접 발행·운영이다.

기고문은 이 흐름을 ‘토큰 물량→서사→관심→매수 압력→유동성→출구’로 정리했다. 밈코인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핵심 자산은 분석력보다 관심을 거래로 전환하는 능력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전통적인 유료 홍보는 프로젝트팀이 현금이나 토큰을 지급하고 게시물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초기 진입 가격과 노출 시점까지 설계될 때다.

여러 인플루언서가 비슷한 가격대에서 먼저 매수한 뒤 공개 발언을 시작하면 단순한 선견지명인지, 비공개 이해관계에 따른 홍보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공개 자료만으로 전면적 공모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매수 시점과 홍보 시점은 검증 대상이 된다.

온체인 지갑도 별도의 마케팅 수단이 된다. 특정 지갑의 매수 내역은 추적 봇, 텔레그램 알파 그룹, 복사매매 서비스, 소형 인플루언서의 재확산을 거쳐 별도 게시물 없이도 관심을 만든다.

원문은 거래량이 늘었는데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경고 신호로 들었다. 다만 이 신호만으로 프로젝트팀의 매도를 입증할 수는 없고, 관련 지갑의 지속적인 매도 흐름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규제 쟁점은 이미 드러나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플루언서 안내서에서 브랜드와 금전·고용·개인 관계가 있으면 이를 게시물과 함께 눈에 잘 띄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2월 17일 폴 피어스(Paul Pierce)가 EMAX 토큰 홍보 대가로 24만4000달러(약 3억3100만원)가 넘는 토큰을 받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SEC는 보상 미공개 홍보를 반추천 규정 위반과 허위·오인 조장 행위로 봤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상품화한 사례도 나왔다. 뱅크리스(Bankless)는 앤셈(Ansem)이 2026년 8월 17일 Ansem.io와 z500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Ansem.io는 솔라나(SOL) 기반 토큰 런치패드이고, z500은 프로젝트가 ANSEM 매입·소각과 에어드롭을 통해 순위를 올리는 온체인 인덱스다. 오데일리(Odaily)는 해당 구조에서 최고 노출 비용이 약 9만8000달러(약 1억33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투명성 논란도 이어졌다. 더블록(The Block)은 2025년 9월 잭XBT(ZachXBT)의 공개 자료를 인용해 200명 넘는 크립토 인플루언서가 담긴 홍보 요율표가 공개됐고, 이 가운데 약 160명이 제안을 수락했지만 광고임을 밝힌 계정은 5개 미만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례는 밈코인 홍보가 게시물 한두 개의 문제가 아니라 보상 관계 공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홍보가 거래 신호처럼 소비되는 시장에서는 광고 표시 누락이 가격 판단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 주장도 있다. BlockBeats는 앤셈과 일부 거래자들이 홍보한 토큰이 모두 덤핑은 아니며 좋은 거래를 고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논쟁의 초점은 개별 거래의 성패보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지에 맞춰진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같은 문제가 남는다. KOL 순유입은 가격 방향을 보장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도 본지 보도에서 확인됐다. 미실현이익 화면, 초기 매수 인증, 복사매매 지표는 실제 실현 수익이나 독립적 판단을 뜻하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뉴라이 보유 계정의 100만7000달러 미실현이익 표시가 실제 매도 후 확정 수익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밈코인 홍보를 볼 때는 누가 먼저 샀는지, 어느 가격대였는지, 관련 지갑이 언제 팔았는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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