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억달러 아이비트, 비트코인 ETF 유입 웃돌았다

| 최윤서 기자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 시장에서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비트는 상장 이후 누적 순유입액 640억5600만 달러(약 86조5000억원)를 기록해 전체 시장의 순유입 규모를 웃돌았다.

Farside Investors의 9월 4일 일별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누적 순유입액은 556억8600만 달러(약 75조2000억원)였다. 아이비트를 뺀 나머지 상품은 합산 83억7000만 달러(약 11조3000억원) 순유출이다.

전체 시장보다 단일 상품의 순유입액이 더 큰 것은 다른 ETF의 유출을 아이비트가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뜻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은 시장 전체 유입 여부와 함께 어느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지를 봐야 하는 구조가 됐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누적 순유출이 이런 구도를 키웠다. GBTC는 같은 기간 276억5300만 달러(약 37조3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아이비트와 GBTC를 모두 제외한 나머지 상품의 합산 순유입액은 192억2600만 달러(약 26조원)였다. 이는 아이비트 단독 순유입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아이비트는 2024년 1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이후 빠르게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낮은 비용 구조와 높은 거래 유동성이 결합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주문이 한 상품으로 모이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의 상품 규모도 쏠림을 뒷받침한다. 블랙록은 아이비트 상품 페이지에서 9월 4일 기준 순자산을 625억2445만3295달러(약 84조4000억원)로 표시했다.

같은 페이지에 적힌 발행 주식 수는 13억8496만주, 스폰서 수수료는 0.25%, 30일 중간 호가 스프레드는 0.02%였다. 보유 종목 수는 1개이며 보유 대상은 비트코인이다.

ETF 자금 흐름은 장중 거래량과 구분해야 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는 승인된 참가자가 바스켓 단위로 ETF 주식을 만들거나 환매하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또는 현금이 오간다고 적혀 있다.

장중에 ETF 주식이 많이 거래돼도 기존 투자자 사이의 매매일 수 있다. 실제 ETF 자산이 늘거나 줄어드는 지점은 1차 시장에서 창출과 환매가 일어날 때다.

이 때문에 아이비트 유입을 블랙록이 직접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읽기는 어렵다. 아이비트는 투자자 주문이 모이는 ETF 구조이며, 자금이 들어오면 자산이 늘고 빠져나가면 같은 방식으로 줄어든다.

최근 일별 흐름도 같은 점을 보여준다. Farside Investors 집계에서 아이비트는 9월 1일 2억120만 달러(약 271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도 2억3650만 달러(약 3193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후 아이비트는 9월 2일 1억1540만 달러(약 1558억원), 9월 3일 4억5400만 달러(약 6129억원), 9월 4일 1억1740만 달러(약 1585억원) 순유입을 보였다. 같은 통로가 유입 창구가 될 수도, 환매 창구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본지는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9월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9월 1일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하루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BTC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일 수 있다. 다만 아이비트 단독 유입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GBTC 순유출과 전체 ETF 합산 흐름, 창출·환매 구조를 함께 봐야 자금 이동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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