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개월 변동성 역사적 저점…장기보유자 설명력 19%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의 1개월 실현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 흐름보다 장기보유자가 얼마나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최근 변동성 차이를 더 많이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9월 8일 X 게시물에서 “BTC 변동성이 현재 역사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비트코인의 1개월 실현 변동성이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변동성의 탈추세 분산을 설명하는 13개 변수를 비교했다. 장기보유자 공급량의 설명력은 약 19%로 가장 높았고, 비유동성 공급량은 약 12%, ‘liveliness’는 약 11%였다.

현물 거래량의 설명력은 약 7%였다. 레버리지와 거래소 잔액, 선물 미결제약정은 각각 약 8~9% 수준으로 집계됐고, 시가총액은 3%를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규모 자체보다 실제로 거래 가능한 물량의 상태가 변동성과 더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설명력이 높다는 사실이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보유자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분석은 여러 변수 가운데 어떤 항목이 변동성 변화와 통계적으로 더 강하게 연결됐는지를 비교한 결과다.

글래스노드는 통상 155일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을 장기보유자 공급량으로 분류한다. 실제 계산에서는 155일을 경계로 분류가 갑자기 바뀌지 않도록 전환 구간을 둔다고 설명한다. 자세한 기준은 글래스노드의 장·단기보유자 공급량 방법론에 제시돼 있다.

거래소 보유 물량은 해당 분석에서 제외된다. 장기간 이동하지 않은 코인과 사실상 분실된 코인이 장기보유자 공급량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

장기보유자가 물량을 계속 보유하면 단기 매매에 바로 나오는 공급이 줄어 가격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이 지표가 보여주는 핵심은 가격 방향보다 시장의 유동 공급량 변화다.

반대로 수요가 급격히 변하거나 장기간 움직이지 않던 코인이 다시 시장으로 이동하면 줄어든 유동 공급량이 가격 변동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낮은 변동성이 시장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신호는 아니라는 의미다.

본지는 앞서 장기보유자 공급량이 시가총액보다 비트코인 변동성을 더 잘 설명한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번 분석은 13개 변수의 설명력을 구체적인 비중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내용에 수치를 보탰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공급량의 71% 이상이 평가이익 상태라고 밝혔다. 역사적 평균 74.7%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해당 수치만으로 상승 추세 전환을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표는 글래스노드의 변동성 분석과는 별개의 수치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7만7200~8만2100달러 범위에서 통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는 지지 요인으로, 금리와 국채 수익률은 제약 요인으로 제시됐다.

원문 작성 당시 비트코인은 9월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7만8449.49달러에 거래됐다. 8만달러 안착 시도가 실패한 뒤 7만9000달러 아래로 밀린 상황이었다고 비트코인닷컴은 전했다.

9월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단기 변동성은 장기보유자 공급량뿐 아니라 수요와 거시경제 지표의 영향도 함께 받을 전망이다. 낮은 실현 변동성만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또는 하락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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