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주간 7만7300~8만13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며 7만9000달러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와 파생상품 시장에는 자금과 포지션이 유입됐지만 현물 시장의 매수 동력과 거래 회전은 둔화했다.
글래스노드는 8일 주간 보고서 ‘BTC 마켓 펄스: 위크 37’에서 비트코인이 7만9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일주일 동안 0.7% 올랐다고 밝혔다. 8월 하순 상승 이후 가격 움직임이 둔화하면서 시장이 다시 제한된 범위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현물 모멘텀 지수는 전주보다 30% 낮아진 54.6으로 내려가 통계 밴드 중앙값 부근에 머물렀다. 현물 거래량은 53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물 누적거래량차이(CVD)는 마이너스 8490만달러에서 마이너스 2960만달러로 개선됐다. 매도 압력은 줄었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이 늘었다. 선물 미결제약정은 전주보다 1.0% 증가한 371억달러(약 49조8000억원)로 통계상 상단 밴드를 웃돌았다.
반면 롱 포지션의 자금 조달 부담은 32.8% 줄어 130만달러(약 17억원)에 그쳤다. 무기한 선물 CVD도 마이너스 4억2320만달러에서 마이너스 6210만달러로 회복됐다.
옵션 미결제약정은 2.1% 증가한 401억달러(약 53조8000억원)로 상단 밴드를 넘어섰다. 변동성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20.9%를 기록했고 25델타 스큐는 0.79%에서 마이너스 2.05%로 낮아졌다.
내재변동성이 실현변동성보다 낮은 가운데 풋옵션보다 콜옵션 수요가 강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옵션 시장에서는 상방을 겨냥한 포지셔닝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6억8120만달러(약 9135억원)가 순유입됐다. 전주의 2억4780만달러(약 3323억원)보다 유입 규모가 커졌다.
다만 ETF 거래량은 19.2% 감소한 121억달러(약 16조2000억원)로 줄었다. 자금이 순유입됐더라도 시장 참가자의 매매 회전은 이전보다 둔화한 셈이다.
현물 누적거래량차이(CVD)는 매수·매도 주문의 공격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값이 개선됐다는 것은 매도 우위가 약해졌다는 뜻이지만, 그 자체로 시장 전체의 추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 규모를 뜻한다. 수치가 늘면 시장에 묶인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의미지만, 상승 포지션과 하락 포지션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에 방향성을 단독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ETF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포지션 확대, 현물 모멘텀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 놓였다. 가격이 뚜렷한 방향을 잡으려면 현물 거래량과 ETF 거래 회전이 함께 회복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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