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is Intelligence Research가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를 2026년 9월 2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이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84.65%를 차지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양대 발행사의 준비자산과 상환 구조가 전체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rypto Briefing은 테더의 USDT 공급량을 약 1,834억달러(약 246조원), 서클의 USDC 공급량을 약 743억달러(약 99조7,000억원)로 제시했다. 두 자산의 합산 규모는 약 2,577억달러(약 345조6,000억원),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3,029억달러(약 406조2,000억원)로 계산됐다. Crypto Briefing이 제시한 합산 비중은 85.1%다.
독립 데이터에서는 비율이 소폭 달랐다. Axis Intelligence Research는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를 2026년 9월 2일 기준으로 집계해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3,038억2,000만달러(약 407조5,000억원)로 산출했다. USDT는 1,833억3,000만달러(약 245조9,000억원)로 60.34%, USDC는 738억5,000만달러(약 99조원)로 24.31%를 차지했다. Axis Intelligence Research
기준일과 집계 방식에 따라 85.1%와 84.65%가 함께 제시된 셈이다. 두 수치를 같은 시점의 확정값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다른 자료에서도 양대 발행사의 시장 비중이 8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같다.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Crypto Briefing은 시장의 허핀달-허시만 지수(HHI)를 4,244로 제시했고, Axis Intelligence Research는 28개 발행사의 점유율 제곱을 합산한 자체 지표 ‘Stablecoin Structural Concentration Index(SSCI)’를 4,249로 계산했다. 다만 두 수치가 같은 데이터셋을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HI와 SSCI는 모두 사업자별 시장점유율을 제곱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점유율이 소수 발행사에 몰릴수록 지수가 높아진다. Axis 자료가 해당 수치를 HHI가 아닌 SSCI로 명시한 만큼 지표 명칭과 산출 근거는 구분해야 한다.
집중도가 중요한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발행사는 토큰 상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금과 미국 국채 등 준비자산을 보유한다. 대규모 상환이 발생하면 디지털자산 시장뿐 아니라 단기 금융시장과 은행 시스템에도 연결될 수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테더와 USDC가 스테이블코인 산업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USDC 준비자산은 주로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 구성된 반면, 2025년 12월 기준 USDT 준비자산에는 회사채·금·비트코인·담보대출·기타 투자자산이 합쳐 약 24%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 같은 차이가 시장 충격의 전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연방준비제도는 스테이블코인의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생태계 연결이 강화되면서 유동성 위험과 대규모 상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준비자산의 구성과 상환 속도, 발행사와 거래 인프라의 연결 구조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 분석에는 특정 발행사의 붕괴를 예측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서클은 2026년 2분기 말 USDC 유통량을 733억달러(약 98조3,000억원)로 발표했다. 같은 분기 온체인 거래량은 14조8,000억달러(약 1경9,847조원)였으며, 이는 서클이 발표한 USDC 거래 규모이지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에서 USDC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지 않는다. 서클이 제시한 수치만으로 USDC의 시장 점유율을 산출할 수는 없다.
USDC의 온체인 거래량 점유율 60~70%라는 주장은 별도 근거가 확인되기 전까지 독립 수치로 사용하기 어렵다. USDC가 2026년 8월 한 주 동안 약 15억달러(약 2조원) 유입을 기록했다는 주장도 전체 USDT와 USDC 공급량이 8월 약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증가했다는 수치와는 구분해야 한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과 영란은행은 2026년 6월 공동 규제 접근안에서 집중 위험과 준비자산의 환매·유동성 관리를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집중 위험과 준비자산의 환매·유동성 관리가 주요 규제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과도 연결점이 있다. 앞서 본지가 전한 한국은행 분석에서는 브라질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 충격 뒤 헤알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0.12% 낮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와 외환시장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와 규제당국도 공급량뿐 아니라 거래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준비자산 규모나 상환 가능성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 영향은 준비자산 구성, 상환 속도, 이용 체인, 거래소별 유동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양대 발행사의 높은 점유율은 즉각적인 위기를 의미하기보다 시장 구조상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두 발행사에 크게 집중돼 있고, 준비자산과 상환 구조가 전통 금융시장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85.1%와 84.65%의 차이는 기준일과 집계 방식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비교에서는 지표명·집계 주체·기준일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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