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지갑 참여자들은 고래 거래 알림 뒤 15분 안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이더리움(ETH)에서는 반응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2026년 9월 공개한 워킹페이퍼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랩드비트코인(WBTC)의 온체인 거래와 공개 ‘웨일 얼럿(Whale Alert)’ 알림을 대조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연구 개요는 고래 알림이 비트코인 참여자 구성과 단기 변동성을 크게 바꾼 반면 이더리움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한다.
연구 대상은 2025년 12월까지의 거래 데이터이며, 논문은 2026년 8월 28일 작성됐다. 워킹페이퍼 원문은 고래 알림 전 15분과 알림 후 구간의 지갑 참여율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한 번이라도 5000만달러(약 672억5000만원)를 초과하는 거래를 한 지갑을 고래로 분류했다. 거래소와 스마트컨트랙트로 식별된 대형 지갑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다른 고래 거래가 앞뒤 120분 안에 발생한 사례도 제거했다. 그 결과 분석 표본은 비트코인 6645건, 이더리움 5075건으로 좁혀졌다.
비트코인에서는 고래 매수 알림 뒤 15분 동안 소형·중형·대형 비고래 지갑의 매수 참여율이 각각 14.81%포인트, 23.72%포인트, 3.50%포인트 높아졌다.
고래 매도 알림 뒤에는 소형·중형·대형 비고래 지갑의 매도 참여율이 각각 12.95%포인트, 29.52%포인트, 2.95%포인트 상승했다. 중형 비고래 지갑에서 고래 거래 방향과 같은 움직임이 가장 크게 나타난 셈이다.
연구진은 이를 고래 거래 방향을 따라가는 ‘리더-팔로어’ 패턴으로 해석했다. 비고래 지갑이 고래 거래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같은 방향의 거래에 참여했다는 의미다.
다만 동조 거래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지갑의 반응은 알림 직후 가장 강했고 이후 약해져 1시간 안에 정상 수준으로 돌아갔다.
고래 알림 뒤 비트코인 실현 변동성도 단기적으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하루 안에 사라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으며, WBTC 알림이 비트코인 변동성에 미친 영향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에서는 고래 알림 이후 지갑 구성과 거래 방향의 변화가 대체로 제한됐다. 즉각적인 반응은 매도 상황에서 가장 큰 비고래 지갑 집단에 집중됐으며, 해당 계수는 0.76이었다.
WBTC에서도 대부분의 반응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더리움 온체인 활동에 기관·거래소·스마트컨트랙트 거래와 레이어2 활동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더리움의 실현 변동성은 비트코인과 반대 방향을 보였다. 고래 알림 뒤 이더리움 변동성은 15분 구간에서 약 -0.21~-0.23, 24시간 구간에서 약 -0.61~-0.6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알림이 변동성을 직접 낮췄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이더리움 전송이 변동성이 하락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차이는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한 2022년 9월 15일 전후에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합의 방식보다 자산의 성격과 네트워크 이용 구조가 비고래 지갑의 반응에 더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고래 알림과 거래 활동 사이의 시간적 연관성을 분석한 사건연구다. 알림이 모든 거래를 직접 유발했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지갑 주소만으로 실제 소유자를 특정할 수 없고, 한 주체가 여러 주소를 사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워킹페이퍼가 토론을 위한 예비 연구이며 필라델피아 연은이나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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