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900억달러(약 389조원)를 넘어섰지만, 디파이 대출 수익률이 1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을 꾸준히 웃돌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메트릭스는 ‘State of the Network’ 보고서에서 에이브(Aave) v3와 모포(Morpho)에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이 86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두 프로토콜은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공급하고 차입자로부터 이자를 받는 구조다.
같은 유에스디코인(USDC)이라도 예치 프로토콜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컸다. 2026년 1월 이후 에이브와 모포의 유에스디코인 예치 수익률 차이는 평균 159bp(1.59%포인트)였다.
에이브의 유에스디코인 수익률은 1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평균 31bp 낮았다. 2026년 중 에이브 유에스디코인의 연환산 수익률이 1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밑돈 기간은 78%로 집계됐다.
반면 모포 v2 금고의 유에스디코인 중위 수익률은 1년물 미국 국채보다 평균 65bp 높았다. 다만 연간 변동성은 미국 국채보다 약 3.3배 컸다.
수익률 수준만 보면 모포가 앞섰지만, 수익률 변동 폭까지 고려하면 결과가 달라졌다. 디파이 대출이 전통적인 단기 국채보다 항상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두 프로토콜의 차이는 대출시장 설계에서 비롯된다. 모포는 담보와 차입 자산 조합별로 분리된 대출시장을 운영해 시장마다 공급·차입 금리가 달라지는 반면, 에이브는 시장별 공유 풀을 통해 자산에 공급·차입 금리를 적용한다.
대출 금리는 자금 공급과 차입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 정책의 영향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변해, 두 자산의 수익률 차이가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프로토콜 안에서도 스테이블코인별 수익률은 달랐다. 에이브에서 예치 규모가 큰 유에스디코인과 테더(USDT)의 평균 수익률 차이는 90bp였고, 모포 v2 금고에서도 두 자산의 평균 수익률 격차는 126bp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자산별 공급량과 차입량, 즉 풀의 이용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유동성이 줄어 차입 수요에 비해 공급 여력이 낮아지면 공급자와 차입자의 금리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모포 금고에서는 큐레이터의 자금 배분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큐레이터는 예치금을 여러 대출시장에 배분해 수익을 추구하며, 같은 기초자산을 사용하더라도 금고별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90일간 유에스디코인 금고의 중위 수익률이 4.79%였고, 일부 고수익 금고가 평균 수익률을 약 5.31%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중위값과 평균값의 차이는 일부 금고의 높은 수익률이 전체 평균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대출시장을 거치지 않고 보유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도 있다. 보고서에는 스카이(Sky)의 USDS와 에이브의 GHO를 활용한 보상 사례가 제시됐으며, 유통 중인 USDS의 66% 이상이 sUSDS로 예치됐다고 적혔다.
스테이블코인 대출은 이더리움(ETH)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빌려주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보였다. 2024년부터 에이브에 자산을 예치한 경우 유에스디코인 수익률은 이더 대출 수익률보다 50bp 높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대출에는 디페깅, 오라클 조작, 스마트계약 취약점 등 디파이 고유의 위험이 따른다. 스테이블코인 규모와 온체인 수익률이 함께 커지는 흐름에서도 예치 수익률은 프로토콜과 금고 구조에 따라 달라졌다.
코인메트릭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대출 수익률의 경쟁력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변동성, 자산별 유동성, 프로토콜 구조와 스마트계약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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