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프라임이 디지털자산을 넘어 외환·파생상품·채권을 아우르는 다중자산 금융 인프라로 확장했다. 사업 규모가 커져도 XRP 수요가 자동으로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플은 2025년 10월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를 마무리하고 해당 사업을 리플 프라임으로 재편했다. 리플 프라임은 디지털자산과 외환, 파생상품, 스왑, 채권 등을 대상으로 청산·브로커리지·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플은 암호화폐 기업이 글로벌 다중자산 프라임 브로커를 운영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기관 고객에게 거래, 청산, 증거금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이다.
리플 프라임은 연간 3조달러 이상을 청산하고 300곳 이상의 기관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3조달러는 오늘 환율 기준 약 4,029조원이다.
기관 고객은 하나의 거래 상대방을 통해 여러 자산군에 접근하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증거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서비스 범위에는 디지털자산, 외환, 귀금속, 거래소 파생상품, 장외 스왑, 채권 환매조건부 거래가 포함된다.
◇ XRP와 연결된 사업 경로
리플은 히든로드 인수 발표 당시 사후 거래 업무를 XRP 레저(XRP Ledger·XRPL)로 이전하고, 리플달러(RLUSD)를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품의 담보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관 고객은 XRP와 RLUSD를 포함한 주요 디지털자산의 장외 현물 거래에도 접근할 수 있다.
리플은 2025년 11월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자산 현물 프라임 브로커리지도 출시했다. 기관 고객은 수십 개 주요 디지털자산의 장외 현물 거래와 관련 보유분을 다른 디지털자산 포트폴리오와 교차 증거금으로 관리할 수 있다.
리플은 XRP와 RLUSD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자사 솔루션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의 모든 거래가 XRP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기관 고객은 XRP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러 자산의 거래와 청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청산 규모와 XRP 매수 수요를 같은 의미로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다.
리플 프라임의 다중자산 확대가 XRP에 불리할 수 있다는 해석은 리플의 매출과 기업 가치가 XRP 가격이나 사용량에 덜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런 연결 약화가 실제로 발생했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주식 파생상품으로 넓어진 사업
리플 프라임은 2026년 8월 27일 미국 상장 주식과 지수를 대상으로 한 토털리턴스왑 거래를 지원하는 델타원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은 주식, 지수, 외환, 파생상품, 채권,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거래 상대방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리플은 델타원을 기존 다중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확장이라고 밝혔다. 리플 프라임이 총수익스왑으로 주식 파생상품 영역을 넓힌 사실은 앞서 본지가 보도했다.
델타원 발표는 리플 프라임이 XRP와 직접 연결된 사업을 넘어 기관 금융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발표문에 델타원 상품에 XRP나 XRPL이 직접 사용된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리플 프라임의 성장은 XRP에 자동으로 악재도, 호재도 아니다. XRPL 기반 사후 거래와 XRP 유동성 사용, 기관 고객의 자산 선택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두 사업의 연결 정도를 판단할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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