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인캐피털, 순수 AI 프로젝트 투자 확대 안 한다…HYPE는 최대 보유

| 김하린 기자

멀티코인캐피털(Multicoin Capital)이 순수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투자 범위를 넓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 분야에 투자사의 강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펜서 애플바움(Spencer Applebaum) 멀티코인캐피털 제너럴파트너 겸 벤처투자 공동 책임자의 발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바움이 패러다임, Framework Ventures, Haun Ventures 등과 달리 가상자산 밖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투자사는 가상자산 이외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애플바움은 가상자산과 AI의 접점을 찾으려는 투자자가 많지만, 상당수는 결합점을 '억지로' 찾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열기가 커진 가운데 멀티코인캐피털은 자사가 잘 아는 가상자산 영역에 머물겠다는 선택을 한 셈이다.

벤처펀드 사정도 함께 거론됐다. 멀티코인캐피털이 2022년 조성한 4억2200만달러(약 563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는 자금 집행 속도가 느렸다. 애플바움은 FTX 붕괴 이후 스타트업 가치가 낮아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통상 벤처펀드는 조성 뒤 수년에 걸쳐 투자처를 찾아 자금을 집행한다. 스타트업 가치가 높을 때는 같은 금액으로 지분을 적게 확보하기 때문에 펀드 운용사는 투자 시점을 신중하게 고르는 경향이 있다.

멀티코인캐피털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다. 4억2200만달러는 2022년 벤처펀드 조성액이어서 두 수치는 기준이 다르다.

하이퍼리퀴드(HYPE)와 관련해 애플바움은 하이퍼리퀴드가 여전히 멀티코인캐피털 헤지펀드의 최대 보유 자산이라고 밝혔다. 보유 수량이나 매매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멀티코인캐피털 관련 지갑에서 하이퍼리퀴드가 거래소로 옮겨진 사례가 여러 차례 관측됐고, 매도 가능성 제기와 이체 목적 미확인 보도가 함께 나왔다.

멀티코인캐피털은 앞서 9월 29일 헤지펀드와 벤처펀드를 통해 Grass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Grass는 AI 서비스가 공개 웹페이지를 읽도록 돕는 API를 내놓은 곳이다. 투자 규모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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