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의미 있는 규모로 쓰는 기업 90% ‘도입 가치 있었다’

| 김미래 기자

스테이블코인을 의미 있는 규모로 쓰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도입에 들인 노력이 가치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설문 대상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쓰거나 도입을 검토한 기업들로 한정됐다.

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오니어(Payoneer)는 보고서 '스테이블코인 스텝스 업(Stablecoin Steps Up)'에서 이 같은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니20/20(Money20/20) 행사에서 발표됐다. 조사는 미국 기반 마켓플레이스·플랫폼·기업의 결제·재무 책임자 265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자는 모두 연매출 1억 달러(약 1,329억원) 이상 기업 소속이다.

응답자의 69%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운영에 쓰고 있다고 답했고, 전체의 41%는 '의미 있는 규모'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용 또는 시범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효과를 물은 결과 정산 속도 개선이 50%로 가장 많았다. 시장·통화 접근성 개선은 41%, 수취인 경험 개선은 40%였다.

도입 규모에 따라 평가는 갈렸다. 의미 있는 규모로 쓰는 기업 가운데 55%는 도입이 '확실히' 노력할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고, 35%는 '아마 그렇다'고 답했다. 두 응답을 합하면 90%다. 시험 운영 단계 기업에서는 73%가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확실히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사업 범위가 넓을수록 효과를 확인한 분야도 많았다. 11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82%는 적어도 세 분야에서 측정 가능한 가치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10개국 이하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같은 응답 비율은 60%였다.

시범 운영을 일상 업무로 옮기는 단계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보고서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규제·컴플라이언스 요건 충족 △거래 내역과 정산 결과의 대사(내역 대조) △수취인이 받은 자금을 실제로 바꿔 쓸 수 있게 하는 문제를 꼽았다.

로랜드 베리(Rowland Berry) 페이오니어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실운영에 올리는 일은 기술 결정이기 전에 운영 모델의 결정이며, 명확한 책임 주체와 통제 장치, 대사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입 효과만큼 운영 책임과 내부 절차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본래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을 피하려는 용도로 쓰였다. 거래자들이 법정화폐로 바꾸지 않고 포지션을 옮기는 데 쓰이기 시작했고, 이후 지연과 수수료, 마찰이 큰 국경 간 결제가 다음 활용처로 떠올랐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본지는 GWDC 2026에서 PFI가 스테이블코인과 150개국 법정화폐를 연결해 국경 간 결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내용을 앞서 전한 바 있다.

고객 대상 서비스도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직접 제공한다고 답했다. 현재 우선순위로 재무 관리와 다통화 잔고를 꼽은 응답은 55%, 내장형 고객 지갑은 52%였다.

페이오니어도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결제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넣고 있으며, 규제 기반을 넓히기 위해 미국 연방 신탁은행 인가를 추진 중이다. 이번 결과는 스테이블코인과 이미 접점이 있는 기업의 반응이어서 기업 시장 전체의 도입률이나 만족도로 넓혀 읽기는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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