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업자가 10년 전 알게 된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을 그냥 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00달러(약 133만원) 미만에서 8만달러(약 1억632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우블록체인(Wu Blockchain)은 X 게시물에서 리가 TOKEN2049 행사에서 이 일화를 풀어놨다고 전했다. 리는 최근 대만에서 VC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이들은 리가 비트코인 연구를 막 시작했을 무렵 처음 만난 사이다.
리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약 80배 올랐기 때문에 지인들이 벤처 투자로 더 높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벤처 수익이 '괜찮은 수준'이었다는 것이었다. 지인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그냥 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는 게 리의 설명이다.
80배라는 수치는 공식 집계가 아니라 리가 행사에서 회고한 가격 변화다. 한 무리 투자자의 소회만으로 벤처 투자 전체와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견줄 수는 없다. 투자 시점과 보유 기간, 감수한 위험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리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에 대한 투자 노출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레이어1 블록체인이 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는 이유를 들었다. 어디까지나 리의 투자 견해이며 가격 전망으로 읽을 발언은 아니다.
레이어1은 다른 블록체인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거래를 기록·처리하는 기본 네트워크를 뜻한다. 리가 꼽은 세 자산은 각각 이 범주의 대표 사례로 분류된다.
리의 발언은 이해관계와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리는 9월 30일 서울 KBW2026 무대에서 강세장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고,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꼽히는 비트마인($BMNR)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리는 AI 관련주 매도세가 가상자산 하락으로 번졌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하락을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본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게시물에는 반론도 달렸다. 한 이용자는 VC의 후회가 사후적 판단에서 나온 편향이라며, 확신은 유행을 쫓는 데서가 아니라 위험 규모를 일찍 정하는 데서 나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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