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가 3분기에 늘린 비트코인(BTC)은 순증 1,666개에 그쳤다. 2분기 8만3,901개에서 급감한 규모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 수치는 스트래티지 보유량의 분기 순증분이다.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 비트와이즈(Bitwise) 리서치 총괄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3분기 비트코인 재무기업의 매입이 전반적으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라스무센이 제시한 수치로는 스트래티지를 제외한 상장사의 순매입도 2분기 4만5,725개에서 3분기 5,617개로 줄었다.
라스무센은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이 빠르면 올해 안에 다시 빨라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반등이 이어지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매입이 늘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돈을 댈 기업을 이전보다 가려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막힌 자금줄
이 모델은 2025년 재무기업 붐 때 널리 퍼졌다. 기업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비싼 주가, 즉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프리미엄이 줄거나 사라지자 신주 발행의 매력이 떨어졌고, 추가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도 제약을 받았다.
재그 쿠너(Jag Kooner) 비트파이넥스(Bitfinex) 파생상품 총괄은 재무기업들이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프리미엄을 되찾으면 매입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주의 주당 비트코인 노출을 희석하지 않고 신주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너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그는 "주주들은 프리미엄이 붕괴하고 일부 기업이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을 파는 모습을 봤다. 이제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을 조달 비용, 재무 건전성, 주당 비트코인 수량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이 신뢰할 만한 조달 구조를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매입을 재개시킬 수 있지만, 지난해 같은 무분별한 자금 조달로의 복귀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소형사는 퇴장, 대형사 먼저 자금 받을 듯
비트와이즈의 10월 시장 보고서에서도 3분기 비트코인 재무기업 수가 줄었다. 소규모 기업들이 재무 전략을 접은 영향이다. 라스무센은 2025년 붐 때 뛰어든 기업 12곳이 주가 프리미엄이 사라진 뒤 보유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부채를 갚거나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쿠너는 매수세가 돌아온다면 자금이 기존 대형 기업에 먼저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처음에는 투자자들이 이제 요구하는 규모, 자사 증권의 유동성, 운용 실적을 갖춘 기존 업체로 자본이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은 스트래티지를 제외한 최대 기업 매수자 대부분이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영업 현금흐름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사업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규모는 더 작지만 더 건전한 수요"라고 불렀다.
쿠너는 신규 재무기업이 대거 등장하는 시점은 반등이 한참 진행된 뒤일 것으로 봤다. 그는 "상장 물결은 프리미엄이 벌어진 랠리 후반에 올 공산이 크고, 그 타이밍 자체가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 ETF 수요는 기업 매입의 빈자리를 메울까
라스무센은 기업 매입이 없어도 비트코인 회복을 받칠 다른 동력이 있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3분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 64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들었다. 그는 "기업 매입은 비트코인 수요의 한 축일 뿐 유일한 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쿠너도 ETF 수요가 한동안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일부 물량은 빠르게 풀릴 수 있는 베이시스 트레이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 매수가 없으면 시장은 가격에 둔감한 매수 주체를 잃고, 거시 환경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주체에 더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ETF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은 최근 자금 흐름에서 드러난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로 지난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2억2900만달러(약 3048억원)가 순유출됐다. 2주 연속 순유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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