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강한 명목 성장세가 자금을 실물경제로 끌어들이면서 금융시장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향후 부채 차환 부담이 커지면 주요국이 다시 통화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금과 비트코인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월 19일(현지시간) Bitcoin Magazine 인터뷰에서 마이클 하웰 크로스보더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채권 수익률 상승과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웰은 현재 미국과 세계 경제의 명목 성장 속도가 1980년대 중반이나 1990년대 초 이후 보기 어려웠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의 질이 높지 않고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크지만, 실물경제가 자금을 흡수하면서 금융시장에 투입될 유동성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 위축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어려운 시장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셀2000이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고 투기등급 채권의 금리 차도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유동성이 점점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보다 강한 실물경제가 금융시장의 자금을 밀어내는 현상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재정 건전성이나 정치적 불안 탓으로 해석하는 시각에도 반대했다. 하웰은 미국에서 나타나는 금리 상승은 공공재정의 취약성보다 경제 성장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시장은 재정 문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률곡선의 약세형 평탄화는 유동성 주기가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채권 수익률, 강한 달러가 향후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물가연동국채에서 실질 수익률 3%를 확보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기회라며 장기 국채도 다시 살펴볼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몇 년간 시장을 압박할 핵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낮은 금리로 장기화된 부채의 만기 도래를 꼽았다. 하웰은 차환 부담이 커지면 정책 당국이 결국 대규모로 통화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금과 비트코인 같은 통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대신 재무부가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은행이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부채의 통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단기 국채가 전체 미상환 국채의 약 30%에 이를 수 있다며 통화화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주기는 하락하고 있지만 2021~2022년의 공격적인 긴축기보다는 충격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웰은 금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때의 대응을 두고 "거래를 포기하지 말고 더 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낮은 국채 수익률이 안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부채 디플레이션과 취약한 성장세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통화 공급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엄격한 자본 통제와 외환보유액, 국유은행을 활용해 위안화의 대외 가치를 일정 기간 방어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 중국 내 물가와 임금이 오르면서 위안화의 국내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헤지 수요가 금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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