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월트 AI 에이전트, 선물 거래는 되고 출금은 안 된다

| 정민석 기자

텔레그램 기반 가상자산 앱 월트(Walt)가 AI 에이전트에 무기한 선물 포지션을 열고 닫는 권한을 줬다.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자금을 넣은 전용 계좌 안에서만 거래할 수 있고, 돈을 빼내거나 다른 곳으로 보낼 수는 없다.

월트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로 이 기능을 공개했다. 이 앱은 9월 28일 이름을 'Wallet in Telegram'에서 월트로 바꿨고, 이번 기능은 그 뒤 처음 내놓은 AI 거래 도구다. 당시 월트는 AI 거래 도구가 별도 출시로 나온다고만 했고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보도자료는 언체인드(Unchained)가 게재에 앞서 받아 전했다.

사용자는 월트 개발사 The Open Platform의 에이전트 '미라(Mira)'를 연결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도 연결 대상이다. 연결된 에이전트는 실시간 무기한 선물 가격과 시장 뉴스를 불러오고, 사용자의 보유 포지션과 레버리지, 청산 위험을 점검한다. 사용자가 명령하면 롱·숏 포지션을 열고 닫으며, 익절·손절 주문도 걸 수 있다. 분할 매수(DCA)처럼 사용자가 정한 단순 규칙을 실행하고 포지션을 24시간 지켜보는 기능도 있다.

안전장치는 세 가지다.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전용 계좌로 옮긴 자금만 다룬다 △그 자금을 인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없다 △사용자가 실행 기능을 켜기 전에는 주문을 내지 않는다. 사용자는 에이전트의 지시문과 거래 한도를 정하고, 에이전트의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언제든 연결을 끊을 수 있다.

앤드루 로고조프(Andrew Rogozov) 월트·The Open Platform 창업자 겸 CEO는 거래 앱이 오랫동안 "사람이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터미널, 차트, 주문창"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이미 월트에 자금을 보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복잡한 거래 화면 대신 대화로 주문하는 방식을 내세우는 설명이다.

보도자료에는 에이전트가 쓸 수 있는 레버리지 배율과 이용 수수료, 제공 지역이 나오지 않았다. 챗GPT·클로드와 월트 계정을 잇는 방식과 주문을 체결하는 거래 장소도 밝히지 않았다. 제공 지역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이용자가 쓸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월트의 무기한 선물은 4월 탈중앙화 거래소 Lighter를 통해 출시됐다. The Open Platform은 당시 50개 넘는 시장을 지원하고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포지션은 급변동 장세에서 순식간에 청산될 수 있다. 2025년 10월 10일에는 하루 190억달러(약 25조원)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돼 하루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용자 규모는 자료마다 표현이 다르다. The Open Platform은 4월 무기한 선물 출시를 알리며 앱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월트는 스스로를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쓰는" 서비스라고 소개한다. 미라는 2월 처음 공개됐고, 개발사는 5월 이용자 2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50만 명 이상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에 주문 권한을 여는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바이낸스도 앞서 AI 에이전트에 주문 권한을 열었다. 로빈후드($HOOD)는 지난달 자체 AI 거래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 제품도 전용 계좌를 쓰지만 모든 거래에 수동 승인이 기본으로 켜져 있다. 로빈후드는 이 제품을 '곧 출시'될 서비스로 설명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