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을 전통 주식처럼 거래하려면 여러 발행사와 블록체인에 흩어진 상품을 하나의 이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추상화 계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거래 경로가 단순해져도 토큰 보유자의 권리와 가격·유동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는 별도로 따져야 한다.
코너 하우(Connor Howe) 엔소 공동창업자 겸 CEO는 20일 공개된 핀테크TV(Fintech.TV) 인터뷰에서 같은 엔비디아($NVDA) 주식을 표방하는 상품이 로빈후드($HOOD), xStocks,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등에 나뉘면 이용자가 거래할 상품을 고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상화 계층을 통해 여러 체인의 상품에 접근하게 하면 이용자가 네트워크 간 자산 이동 방식을 직접 다루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추상화 계층은 이용자가 복잡한 기술 경로나 블록체인을 직접 고르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중간에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계층이다. 토큰화 주식 거래에 적용하면 이용자는 어느 체인의 어떤 상품인지 일일이 살피지 않고 하나의 경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엔소는 7월 공개한 자사 설명에서 xStocks와 이용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실행 계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파트너가 엔소를 한 번 통합하면 지원되는 xStocks 거래 경로를 이용자에게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환 범위와 각 경로의 가격·유동성은 상품별로 다를 수 있다.
하우는 이런 연결 방식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익숙한 금융 앱 안에 넣는 데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이용하는 사례를 들었지만, 이용 가능 여부는 자산과 프로토콜에 따라 다르다. 엔소는 자사 인프라를 이용하는 앱으로 이더파이(Ether.fi)를 언급했다.
토큰화 주식 보유자는 RWA.xyz 집계에서 최근 한 달 사이 131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본지가 앞서 전했다. 이용자가 늘면 여러 발행사와 체인에 상품이 분산된 구조에서 선택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
토큰이 무엇을 나타내는지에 따라 투자자가 갖는 권리와 위험은 달라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투자자 안내는 발행사가 직접 토큰화한 증권, 수탁 증권, 기초 주식에 연동된 합성 상품을 구분한다. 합성 상품은 기초 주식 가격을 따르더라도 투자자가 해당 주식 발행사에 직접 권리를 갖지 않을 수 있다.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위원은 토큰화가 기초 자산의 법적 성격을 바꾸지는 않으며, 제3자가 발행한 토큰에는 거래상대방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실행 보안과 가격 신뢰뿐 아니라 수탁·상환 조건, 법적 청구권도 상품을 살필 때 고려해야 한다.
시장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는 SE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가 기존 주식시장과 분리된 유동성 풀을 만들어 투자자의 접근성과 가격 투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업계 이해관계자가 제출한 의견이다.
추상화 계층은 여러 상품과 체인을 다루는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다만 거래 화면을 단순화하는 일과 기초 주식에 대한 권리, 상환 구조, 가격 형성 방식을 명확히 하는 일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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