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큰화·스테이블코인 시장 2030년 360조원 추정

| 이준한 기자

2030년 국내 토큰화 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합쳐서 360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수수료에 기댄 성장 모델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함께 제시됐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30년 국내 토큰화 자산 시장을 315조원,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45조원으로 추정했다. 둘을 합친 360조원은 보고서가 약 2530억달러로 환산한 규모다. 보고서는 환율로 1달러당 1422원을 적용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시장 성장이 둔화한 원인으로 개인 거래량과 거래소 수수료 수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꼽았다. 2026년 상반기 기준 가상자산 거래에 쓸 수 있는 실명 확인 계좌는 1118만개로, 인구의 약 20%가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낙관적인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도 2030년 계좌 수가 약 1320만개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로는 3.3%다. 신규 계좌 유입에 기대는 거래 중심 성장은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이다.

추정의 전제는 두 가지 글로벌 전망치다. 타이거리서치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2026년 글로벌 자산운용 보고서를 근거로 2030년 세계 비유동 자산의 토큰화 규모를 약 16조달러(약 2경2752조원)로 놓았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2026년 10월 보고서는 세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현재 2300억달러(약 327조원)에서 2030년 2조달러(약 2844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국내 시장에 대입한 기준은 세계 명목 GDP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1.58%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실물경제 비중과 맞아떨어진다는 가정 위에서 수치를 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3년 2월 '토큰증권 시대의 개막' 보고서에서 2030년 국내 STO 시장을 367조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최신 자료로 이 모델을 다시 계산했다.

제도 환경도 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 1월 토큰증권의 법적 지위를 다루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시행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은 기술 샌드박스를 구축하고 내부 테스트를 마쳤다.

금융권이 토큰화 인프라 업체와 수탁 플랫폼, 발행 플랫폼에 투입한 지분 투자 누적액은 2조3500억원(약 17억달러)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도 미술품, 소 사육 같은 비주류 자산에서 국채, 회사채, 상업용 부동산 신탁 수익증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해운 물류 신탁증권과 대형 인프라 수익권도 토큰화 대상으로 준비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결제 기업과의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가 정리한 제휴 관계는 다음과 같다.

△신한금융그룹: 솔라나(SOL), 비자($V), 이더퓨즈(Etherfuse) △KB금융그룹: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수이(SUI) 개발사 미스틴랩스(Mysten Labs) △하나금융그룹: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앱토스(APT), Crypto.com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폴리곤(POL), 아발란체(AVAX)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원화 토큰과 글로벌 유동성을 잇는 통로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360조원은 세계 시장 전망에 한국의 GDP 비중을 적용해 낸 추정치로, 국내 점유율이 그 비중에 미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토큰증권 제도 시행은 2027년으로 예상돼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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