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수요 강력하다"…데이터센터 가동 단축·GPU 담보가치 강조

| 김서린 기자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줄이려면 데이터센터의 수익 창출 시점을 앞당기고 GPU의 장기적인 자산가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력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망과 금융 조달의 병목을 풀 수 있다는 진단이다.

10월 2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의 대기 기간을 줄이면 고객사의 자금 조달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없으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수요가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AI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은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에 약 500억 달러가 들어가며, 기술 부품을 출하하고 제조업체를 거쳐 컴퓨터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실제 가동까지 4~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는 장비 배선과 시스템 구동 작업이 이뤄지지만, 이미 지급한 투자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묶여 있다는 것이다.

공급망 단계에서 조립·구축 작업 일부를 미리 수행하는 방식은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전 작업을 통해 현장 가동 준비 기간을 단축하면 매출 발생 시점을 앞당기고 유휴 자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장비를 받은 뒤 수익을 내기까지 필요한 자금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구축 속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자금 조달의 또 다른 근거로는 엔비디아 컴퓨팅 장비의 잔존가치를 제시했다. 황은 "사람들이 과거 4년으로 생각했던 수명은 실제로는 8년, 어쩌면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계속 개선하면 장비의 생산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기존 고객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기업이 해당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비의 생산성과 범용성, 내구성이 자산 자체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컴퓨터와 달리 엔비디아 연산 장비에는 상당한 잔존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베라 루빈의 활용 기간도 7~8년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선과 쿠다 생태계를 그 근거로 들었다.

전력은 주요 병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황은 공급 제약이 웨이퍼와 첨단 패키징, 고대역폭 메모리, 실리콘 포토닉스, 연결 부품 등으로 옮겨 왔으며, 이런 병목이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각지에서 AI 공장 구축이 늘면서 전력뿐 아니라 부지와 건물 확보, 발전설비 인도, 전력망 연결, 건설 인력도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마다 전력과 인허가 여건이 다른 만큼, 다양한 고객 기반이 공급 차질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동안에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고객에게 출하할 것"이라며, 특정 지역의 병목이 해소되면 해당 고객에게도 최대한 빠르게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AI 활용이 실질적인 효용을 내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판단도 재차 강조했다. 황은 여러 개방형·폐쇄형 모델에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AI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토큰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려면 자본시장과 다양한 금융 수단의 역할이 필요하며, 고객이 투자를 위한 자금을 더 쉽게 조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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