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거래소 유입량이 최근 30일간 60억5000만개로 집계돼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월간 유입을 기록했다. 물량이 거래소로 몰렸지만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코인게이프는 유입 증가와 고래 관심 감소, ETF 수요 정체가 겹친 상황에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리플의 상승률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 가운데 2위였다. 다만 순위의 기준 시각은 코인게이프가 밝히지 않았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 유입이 24억6000만개로 가장 많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집계에서 바이비트는 5억8000만개, OKX는 5억5700만개로 뒤를 이었다.
거래소 유입은 통상 매도 대기 물량으로 읽힌다. 개인 지갑에 있던 코인이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졌다는 것은 팔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레이더 아랍 체인(Arab Chain)은 유입이 곧 매도를 뜻하지는 않으며, 보유 물량을 재배분하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같은 숫자를 두고 해석이 갈리는 셈이다.
고래 쪽 지표는 조용했다. 크립토퀀트 집계에서 바이낸스 고래의 자산 인출 흐름은 최근 90일 평균 4970만달러(약 660억원)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량 인출이 줄었다는 의미일 뿐 매수 여부를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XRP는 이번 약세장에서도 뚜렷한 견조함을 보여줬고, 이 때문에 고래가 2022년과 2023년처럼 대량 매집할 만큼 매력적인 가격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점이 오히려 고래의 대량 매집 동기를 약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상품 수요도 주춤하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서 리플 ETF는 10월 14일 이후 순유입이 기록되지 않았다. 순유입은 ETF로 들어온 자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뺀 값으로, 이 값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새 자금 유입이 멈춰 있다는 뜻이다.
가격 구간은 차트에서 확인된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4시간봉에서 가격은 1.28달러(약 1,699원) 부근에서 반등했고, 다음 저항선으로는 1.39달러(약 1,845원)가 제시됐다. 지지선은 가격이 하락하다 반복해서 반등한 구간을, 저항선은 상승이 막히곤 하는 구간을 가리키는 기술적 기준이다.
보조지표는 엇갈린다. 단기와 장기 이동평균의 차이로 추세의 강도를 보는 MACD는 고점을 높이며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일정 기간 매수·매도 자금의 흐름을 보여주는 CMF(Chaikin Money Flow)는 음수를 유지해 매도 압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본지는 앞서 XRP 1달러 지지선이 ETF 누적 유입에도 바닥 확정이 아닌 검증 중인 구간이라고 짚은 바 있다. 이번에는 지지선이 1.28달러 부근에서 형성돼 있고, 같은 시험이 ETF 순유입 중단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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