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8만7000달러 부근에 레버리지 청산 물량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바이낸스 BTC/USDT 무기한 선물 히트맵에서 이 가격대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군집을 이뤘다. 21일 비트코인은 8만2800~8만37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됐다.
X에 올라온 게시물이 바이낸스 데이터를 인용해 이 같은 흐름을 짚었다고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전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번 청산 규모는 모두 추정치다.
청산 히트맵은 차입 베팅이 쌓인 가격대를 보여준다.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거래소가 증거금이 부족해진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는데, 이때 손실을 메우기 위한 매도나 매수가 자동으로 나온다. 물량이 한곳에 몰린 가격대가 변동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위쪽에서는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먼저 눈에 띈다. 5% 상승을 가정할 때 현재가와 8만6900달러 사이의 숏 청산 추정치는 약 2억8900만달러(약 3832억원)다. 아래쪽에서는 5% 하락 시 롱(매수) 포지션 청산 노출이 약 4억1700만달러(약 5529억원)로 추정됐다. 같은 5% 범위에서는 아래쪽 롱 노출이 위쪽 숏 노출보다 크다.
범위를 넓히면 청산 압력은 8만7000~9만2000달러 구간에 집중돼 있다. 9월 말~10월 초에 쌓인 포지션이 이 물량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크립토브리핑은 분석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0월 7일 판독에서 가격 위쪽의 최대 청산 군집이 8만7100~9만5900달러 구간에 있다고 제시했다. 가장 집중된 지점은 9만2000달러 부근이며, 3월부터 누적돼 왔다.
8만7000달러대는 직전 상승 국면에서도 의미를 가졌다. 비트코인은 9월 말 약 8만7400달러까지 올랐고, 그 과정에서 6억4800만달러(약 8592억원) 이상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레버리지 청산이 가격 급변동으로 이어진 사례는 하락 구간에도 있다. 비트코인이 20분 만에 약 2000달러 하락하는 동안 롱 포지션 4억달러가 청산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본지가 집계한 바이낸스 현물 시세로 비트코인은 21일 오후 11시 27분 8만4144달러에 거래됐다. 위 청산 추정치는 21일 기준 히트맵이 근거여서 이후 가격 변화는 반영돼 있지 않다.
크립토브리핑은 가격이 8만7000달러를 넘어서면 위쪽 숏 청산이 매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8만2000달러 아래로 밀리면 롱 청산이 겹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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