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트레이드, 하이퍼리퀴드 호가 조작 시도에 미결제약정 한도 낮췄다

| 서도윤 기자

페이퍼트레이드가 하이퍼리퀴드의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BBO) 조작 시도 보고를 인정하고 미결제약정(OI) 한도를 낮췄다. 페이퍼트레이드는 거래 기준가를 하이퍼리퀴드 호가에 두고 있어, 외부 가격에 기댄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시도는 하이퍼리퀴드의 이더리움(ETH) 호가를 움직이는 방식이었고, 페이퍼트레이드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체결에 쓰는 기준가에 영향을 줬다. 페이퍼트레이드는 온체인과 릴레이어(거래 중계 주체) 양쪽에서 미결제약정 한도를 낮추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Crypto Briefing은 21일 전했다. 하이퍼리퀴드 자체 시스템이 뚫린 정황은 없다는 설명도 함께 나왔다.

BBO는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수 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 호가를 가리킨다. 페이퍼트레이드는 이 호가를 참조해 합성 방식으로 거래를 체결한다. 외부 시장의 호가가 흔들리면 페이퍼트레이드 안의 체결 가격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의 총량이다. 한도를 낮추면 한 번에 쌓일 수 있는 포지션 규모가 줄어, 기준가가 왜곡되더라도 입을 수 있는 피해 폭이 제한된다.

Crypto Briefing은 이번 일이 페이퍼트레이드의 외부 가격 피드 의존도와 노출 통제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앞서 페이퍼트레이드가 오라클 조작 우려 속에 PAPER 토큰을 전송 불가 상태로 유지했다고도 전했다.

가격 조작 우려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 Rune은 페이퍼트레이드 문서에 프로토콜 수준의 BBO 가격 조작 취약점 위험이 언급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취약점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제 악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퍼트레이드는 하이퍼리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 플랫폼이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손익이 갈리는 파생상품이다. 본지는 앞서 이 플랫폼의 10월 10일 출시 예정 소식을 전했다.

출시 이후에는 1만1465개 주소에 1억3800만달러(약 1850억원)가 예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록비츠(BlockBeats)가 전한 수치다. 출시 초기에 큰 자금이 몰린 플랫폼에서 기준가 문제가 제기된 셈이다.

예측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Crypto Briefing은 페이퍼트레이드의 완전희석가치(FDV)가 2500만달러(약 335억원)를 넘을 확률이 이번 일 이후 낮아졌다고 전하며, 이를 투자 신뢰가 약해진 신호로 해석했다. 예측시장 가격은 참여자들의 베팅이 반영된 수치여서 실제 가치를 뜻하지는 않는다.

Crypto Briefing은 향후 지켜볼 대목으로 △페이퍼트레이드의 추가 보안·통제 조치 △페이퍼트레이드 토큰 출시와 시장 반응 △하이퍼리퀴드의 안정성과 공식 발표를 꼽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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