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연동된 토큰을 쥐고 있다고 해서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로빈후드($HOOD)의 해외용 주식 토큰은 기초 기업에 대한 권리가 없는 채무 증서다. OKXICE가 계획 중인 토큰은 주식에 대한 권리를 담고, 미국예탁결제원(DTCC)의 기관용 방식은 기존 증권 권리를 토큰 형태로 옮긴다.
보유자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배당이 어떤 형태로 들어오는지, 나갈 때 현금을 받는지 증권을 받는지가 구조마다 다르다. 더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22일 세 구조를 비교했다. 근거 문서는 로빈후드의 6월 25일 기본 투자설명서, OKXICE의 15일 공지, DTCC의 지난해 12월 11일 SEC 무조치 서신이다.
세 구조는 진행 단계도 다르다. 22일 기준 로빈후드의 해외용 상품은 이미 이용할 수 있다. OKXICE는 거래 장소를 아직 '출시 예정(coming)'으로 안내하고 있다. DTCC는 7월 15일 실거래를 처리했고 10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DTCC가 16일 공유한 개요 자료는 출시 시점의 기능과 2027년 이후 로드맵을 구분해 놓았다.
◇ 로빈후드, 1대1 담보지만 청구 대상은 발행사
로빈후드는 주식 토큰이 기초 주식과 1대1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투자설명서상 토큰은 영국령 저지섬의 발행사 로빈후드 어셋츠(저지) 리미티드(Robinhood Assets (Jersey) Limited)가 발행한 담보부 제한소구 채무다. 제한소구는 담보 처분 대가가 부족해도 그 범위를 넘어 발행사에 추가 청구할 수 없는 구조를 뜻한다. 보유자는 해당 시리즈의 담보에서 나온 금액 범위에서만 회수할 수 있다. 담보는 채권 청구를 받쳐 줄 뿐, 기초 기업의 주주 권리를 토큰 보유자에게 넘기지 않는다.
배당도 현금으로 지급되지 않는다. 로빈후드의 현행 FAQ는 배당금이 더 많은 기초 주식으로 재투자되고, 그만큼 토큰의 '승수(multiplier)'가 커진다고 밝혔다. 승수는 토큰 한 개가 대표하는 기초 주식 수를 늘리는 계수다. 투자설명서는 기초 주식의 의결권을 명시적으로 제외했다. 환매는 현금으로 이뤄진다.
◇ OKXICE, 배당 전달과 의결권 행사를 토큰화 업체에 맡긴다
OKXICE는 15일 공지에서 다른 구조를 제시했다. 토큰화 업체(tokenizer)가 배당을 전달하고, 주주총회 자료를 배포하며, 표결을 취합해 전달해야 한다. 토큰 발행과 환매는 거래 장소가 아니라 토큰화 업체가 자사 증권사를 통해 처리한다.
환매하면 토큰이 소각되고 기초 주식이 매각되거나 인도된다. 보유자는 토큰화 업체의 약관에 따라 매각 대금이나 주식을 돌려받는다. 모든 보유자가 주식 인도를 무조건 요구할 수 있다는 약속은 아니다.
◇ DTCC, 등록 소유자는 그대로…기록 방식만 바뀐다
DTCC의 모델은 개인 투자자용 상품이 아니라 DTC 참가기관의 권리를 다룬다. DTCC가 지난해 12월 11일 SEC에 낸 무조치 서신(SEC 직원이 특정 행위에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과 첨부 요청서는 DTC가 참가기관을 권리 보유자로 인정한다고 설명한다. 지갑의 실질 수익자가 참가기관의 고객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등록 소유자는 DTC의 명의 대리인인 Cede & Co.로 유지된다. 토큰화는 권리가 기록되는 방식을 바꿀 뿐, 등록 소유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
출시 설계는 장부 기재형 증권과 같은 권리와 투자자 보호를 유지한다. 다만 모든 기업 이벤트가 온체인에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배분이나 지시는 장부 기재 형태로 되돌려 처리할 수 있다. 확대된 주식·ETF 기업 이벤트 처리는 로드맵에 올라 있다.
출구는 현금 매각이 아니다. 전환 주문은 미 동부시간(현지시간) 기준 영업일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받고, 처리 목표는 15분 이내다. 토큰이 소각되면 참가기관의 기존 DTC 계좌에 증권이 다시 기록된다.
◇ 한눈에 보는 차이
△ 로빈후드: 발행사에 대한 담보부 제한소구 채무, 의결권 없음, 배당은 승수로 재투자, 환매는 현금
△ OKXICE: 주식 관련 권리 부여 계획, 배당 전달과 표결 취합은 토큰화 업체 의무, 환매 시 대금 또는 주식을 약관에 따라 반환
△ DTCC: DTC 참가기관의 기존 증권 권리를 토큰으로 기록, 등록 소유자는 Cede & Co., 전환 시 기존 DTC 계좌에 증권 복원
더디파이언트는 세 구조가 직접 주식 등록의 대체 버전이 아니라고 짚었다. 비교 대상은 로빈후드 해외 발행사의 채무 토큰, OKXICE가 제안한 제3자 토큰화 모델, DTC 참가기관의 기관용 권리다. 토큰화 주식을 둘러싼 계정 경쟁은 본지가 앞서 다룬 바 있다.
다음 일정은 DTCC의 10월 서비스 출시다. OKXICE는 거래 장소 개시일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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