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펀(Pump.fun)에서 10만달러 이상 수익을 낸 사례 3170건 가운데 매수·매도로 얻은 거래 수익은 표시 수익액의 26%였다. 나머지에는 다른 지갑에서 토큰을 넘겨받아 매도한 경우와 지갑 간 자금 이동이 확인된 거래가 포함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비트쿼리(Bitquery)는 22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5년 10월 30일부터 2026년 8월 30일까지 종료된 사례를 조사했다. 수익 추적기가 계산한 총액은 7억5250만달러(약 9963억원)였고, 비트쿼리가 거래 수익으로 분류한 금액은 1억9390만달러(약 2567억원)였다. 이는 펌프펀 이용자 전체의 수익률이나 고수익 지갑의 비율이 아니라, 조사 대상 3170건에 표시된 수익액의 구성이다.
비트쿼리는 나머지 수익액을 토큰 전송에 따른 수익 51%, ‘워시 루프’ 13%, 판별되지 않은 사례 10%로 분류했다. 워시 루프는 특정 매수자와 매도 지갑 사이에 자금 이동이 확인된 거래 유형을 뜻한다. 비트쿼리는 지갑의 매도액에서 같은 지갑에 기록된 매수액을 빼 거래 수익을 계산했다.
토큰을 다른 주소에서 전송받은 지갑에는 앞선 취득 비용이 기록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주소별로 계산한 수익액과 해당 토큰을 얻는 데 든 비용은 다를 수 있다. 표시된 수익액만으로 지갑의 전체 거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차이는 특정 지갑의 거래를 자동으로 따라 하는 카피 트레이딩에서 나타난다. 감시 대상 지갑이 토큰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전송받았다면 추종 시스템에는 따라 할 매수 거래가 잡히지 않는다. 이후 해당 지갑에 큰 매도 수익이 기록돼도 추종자는 같은 진입 가격을 재현할 수 없다.
비트쿼리는 토큰을 전송받은 뒤 매도한 수익 사례 1579건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1104건은 발행자와 연관된 주소에서 직접 또는 중간 지갑을 거쳐 토큰이 이동한 사례로 추적됐다. 다만 지갑 간 전송만으로 주소들의 소유 관계나 거래 목적을 단정할 수는 없다.
상위 수익 25건 가운데 15건은 비트쿼리의 워시 루프 기준에 해당했다. 한 주소가 매도 지갑이 보유한 기간의 매수액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매수 주소와 매도 지갑 또는 토큰 발행자 사이에 직접 자금 이동이 확인된 경우다.
‘Arena’ 사례에서는 한 지갑이 약 4223달러(약 559만원)를 들인 뒤 약 492만달러(약 65억1400만원)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매도 물량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소에는 앞선 이틀 동안 매도 지갑이 140만달러(약 18억5400만원) 넘는 솔라나(SOL)를 보낸 기록이 있었다. 이 기록만으로 지갑들의 관계나 거래 목적까지 입증되지는 않는다.
실제 매수와 매도가 확인된 사례도 그대로 따라 하기 쉽지 않다. ‘SOULGUY’ 사례는 약 2.5일 동안 3632회 거래해 330만달러(약 43억6900만원) 수익을 기록했다. 거래 횟수와 주문 시점, 실행 가격이 달라지면 추종자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카피 트레이딩 서비스 GMGN은 공식 안내에서 복사 거래에 거래당 1%의 수수료가 붙고 우선 수수료와 네트워크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문 속도와 슬리피지 설정도 실행 결과에 영향을 준다. 본지는 앞서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수익 지갑 비율이 6.16%에 그쳤다는 보고서를 전한 바 있다.
비트쿼리는 이번 분석에서 실제 카피 트레이더의 손익을 측정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은 평생 거래 횟수가 500회 이상인 토큰으로 제한했고, 토큰 전송 경로는 한 단계만 추적했다. 2026년 8월 30일 이후 종료된 고액 수익 사례 2943건은 집계에서 빠졌으며 거래 수수료도 수익액에서 차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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