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일 테더 거래량 800% 늘어…기업 계정 비중 78%

| 김하린 기자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일인 25일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서 기업 계정이 전체 거래량의 78%를 차지했다. 테더(USDT) 거래량은 직전 일요일보다 약 800% 늘었다.

메르카도 비트코인 집계에서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거래량은 865% 증가했다. 테더 거래량은 직전 4주간 일요일 평균과 비교해도 3배를 웃돌았다. 기업 계정 비중과 거래량 증가율은 이 거래소의 수치로, 브라질 전체 시장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선거일은 일요일이었다. 주식·외환 시장이 닫힌 동안에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헤알화로 달러 연동 자산을 거래할 수 있었다.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기업들이 재무자산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거래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페드루 폰치스(Pedro Fontes) 메르카도 비트코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더와 유에스디코인(USDC)이 적은 금액으로 자산 일부를 달러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거래소 측 분석이다. 선거 전에도 일요일 스테이블코인 거래 가능성을 설명한 메르카도 비트코인의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거래 증가는 다른 거래소를 포함한 집계에서도 나타났다. 비스코인트(Biscoint)가 집계한 10개 거래소의 25일 테더·헤알화 거래량은 직전 일요일보다 150% 늘었고, 유에스디코인·헤알화 거래량은 318% 증가했다. 집계 범위가 달라 메르카도 비트코인의 증가율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선거 다음 날인 26일 두 스테이블코인의 합산 거래대금은 18억4000만헤알(약 3억5000만달러·약 4600억원)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65% 많았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1336개로 9배 넘게 늘었다. 원화 환산액은 제시된 달러 환산액에 1달러당 1325원을 적용한 대략적인 값이다.

거래쌍에 따른 가격 움직임은 서로 달랐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헤알화 거래량은 370% 증가했지만 글로벌 비트코인·테더 거래량은 25%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헤알화 기준 9.4% 오른 반면 테더 기준으로는 0.2% 내렸다.

브라질 선거관리 당국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가 유효투표의 51.79%를 얻어 재선됐다고 발표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의 득표율은 48.21%였다.

선거 다음 날인 26일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 이보베스파는 약 14% 하락했고, 달러는 헤알화 대비 8% 넘게 올랐다. 선거일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는 현지 거래소가 설명한 기업들의 재무자산 보호 움직임과 함께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만으로 개별 기업의 거래 목적이나 실제 환율 위험 완화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이 기사에서 제시된 거래량은 각각의 헤알화 거래쌍을 포함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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