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7일물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10월 26일 실현변동성보다 9.2%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이 수치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을 보여줄 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보도에서 Laevitas의 26일 스냅샷 기준 내재변동성을 36.1%, 실현변동성을 26.9%로 전했다. 두 수치는 모두 연율화 기준이다. 9.2%포인트는 두 지표의 차이다.
내재변동성은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의 정도를 뜻한다. 실현변동성은 이미 발생한 가격 움직임을 측정한다. 두 지표의 차이가 비트코인의 예상 상승률이나 하락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기 옵션의 다른 지표도 올랐다. 별도로 집계된 7일물 등가격(ATM) 내재변동성은 일주일 전 32.0%에서 36.52%로 상승했다. 30일물 수치인 37.02%에도 가까워졌다.
등가격은 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가격과 가까운 상태를 말한다. 36.52%는 9.2%포인트 차이를 계산할 때 사용된 36.1%와 별도로 집계된 값이다. 따라서 두 수치를 섞어 내재변동성과 실현변동성의 차이를 계산해서는 안 된다.
이번 변동성 격차를 연준 정책 결정 하나의 영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같은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 경제지표 발표, 기업 실적, Deribit의 월간 옵션 만기도 예정돼 있었다. 여러 일정이 겹친 만큼 26일 옵션 가격은 복수의 사건을 앞둔 시점의 값을 담았다.
옵션 만기는 시장 참가자들이 계약을 정리하거나 넘기는 시점이기도 하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옵션 만기 규모와 변동성 경계가 함께 거론된 사례를 다뤘다. 이번 스냅샷에서도 월간 만기는 여러 일정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하락 방어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았다. 30일물 25델타 스큐는 -4.64 변동성 포인트로, 최근 52주 중앙값인 -4.62포인트와 비슷했다. 분포상 위치도 49백분위였다.
25델타 스큐는 비슷한 조건의 풋옵션과 콜옵션에 반영된 변동성 차이를 비교하는 지표다. 제시된 수치만으로는 하락 방어용 풋옵션의 상대 가격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옵션 매수자의 손익은 기초자산 가격뿐 아니라 만기까지 남은 시간에도 영향을 받는다. 만기가 가까워지면 옵션의 시간가치가 줄어든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내재변동성이 낮아져도 매수한 옵션의 가치는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크게 움직이면 시간가치와 변동성 하락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발표 전 관측된 변동성 격차만으로 발표 뒤 옵션 손익을 판단할 수는 없다.
과거 연준 결정 뒤 내재변동성이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파생상품 분석업체 블록 숄스(Block Scholes)는 2026년 9월 보고서에서 2021년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45건을 분석했다. 결정 24시간 뒤 7일물 내재변동성이 낮아진 비율은 82%였고, 하락 폭의 중앙값은 4포인트였다.
이 통계는 과거 사례를 집계한 결과로, 이번 정책 결정 뒤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개별 회의 뒤의 옵션 가치도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과 내재변동성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식 일정에는 10월 정책 성명과 기자회견 시각이 각각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와 3시30분으로 기재돼 있었다. 26일 옵션 스냅샷은 이 발표 전의 가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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