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Tim Draper) 벤처투자자는 기업들이 비트코인(BTC)만 받게 되면 달러·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은행 인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화폐를 계속 보유한 개인과 기업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드레이퍼는 28일 X 게시물에서 기업들이 먼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고, 이후 비트코인만 받는 단계로 옮겨갈 것이라고 썼다. 게시물은 전환 시점이나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 결제 실태는 이 전망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025년 미국 가계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사거나 결제했다고 답한 비율은 2%였다.
같은 조사에서 투자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하거나 보유했다고 답한 비율은 9%였다. 응답자는 여러 항목을 선택할 수 있었고, 보고서는 비트코인 결제 이용률을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상인 대상 조사에서는 가상자산 수용률이 소비자 결제 응답보다 높게 나왔지만 조사 범위가 다르다. 비자(Visa)와 머천트 리스크 카운슬(Merchant Risk Council)은 2025년 세계 전자상거래 결제·사기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전자상거래 상인의 가상자산 결제 수용률을 10%, 북미를 12%로 집계했다.
전체 조사는 38개국 결제·사기 관리 담당자 1082명이 참여했고, 결제수단 문항에 답한 사람은 562명이었다. 이 수치는 조사 응답을 기준으로 한 가상자산 수용률이다.
National Cryptocurrency Association과 해리스폴(Harris Poll)은 2026년 상인 조사에서 미국의 결제 전략 담당자 619명 가운데 39%가 계산대에서 가상자산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2025년 10월 21~27일 진행됐다.
조사 대상 업종은 소매·전자상거래, 숙박·여행, 명품·전문품, 디지털 상품·게임이다. 조사에서 비트코인만 받는 상점의 비율은 제시되지 않았다.
두 상인 조사 결과를 수용률의 상승·하락으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지역과 표본, 조사 업종이 다르고 두 자료 모두 비트코인 전용 결제 비율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드레이퍼가 같은 단계론을 올린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 댓글에는 가격 변동과 결제 속도를 걱정하는 의견,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대안으로 묻는 의견이 달렸다. 금융 시스템 변화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댓글이 업계 전체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결제 수용은 비트코인 보유와 같은 뜻이 아니다. Bitcoin.org 안내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고 블록 확인 시간에도 보장된 최소·최대 지연이 없다고 설명한다.
결제 서비스 업체가 상인이 받은 비트코인을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상자산을 받는 상점 수만으로 상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나 은행 예금이 비트코인으로 옮겨간 규모를 계산할 수는 없다.
결제망의 실제 거래 사례도 전체 시장과 구분해야 한다. CoinGate는 2025년 결제 보고서에서 자사 결제망의 완료 주문이 142만4519건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된 오프체인 거래 10만114건은 자산별 비중 집계에서 제외됐다.
비트코인 결제는 29만2217건으로 자산별 집계의 22.1%였고,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29.8%였다. CoinGate 이용 상인의 결제 기록이므로 가상자산 결제 전체 시장의 수단별 점유율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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