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와 광통신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연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 나왔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루멘텀의 결합으로 개별 부품을 넘어 통합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두 회사가 공략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월 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맷 머피 마벨 테크놀로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헐스턴 루멘텀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결합이 AI 연결 기술과 광기술의 융합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머피는 이번 거래가 주당순이익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머피는 결합의 핵심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내부의 '스케일업 네트워킹' 확대를 꼽았다. GPU와 다른 연산 장치를 서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연산망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광통신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벨의 스케일업 광통신 사업이 내년에 빠르게 성장하고, 이 흐름이 2028년에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도 단순한 합산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머피가 제시한 마벨의 전체 공략 가능 시장은 4000억 달러, 루멘텀의 기존 공략 가능 시장은 900억 달러다. 그는 실사 과정에서 양사가 함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한 결과, 결합 이후 시장 기회가 합산액보다 600억 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합치면 5500억 달러 규모다.
그는 개별 부품을 공급하던 사업에서 완성된 모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학 부품을 반도체 가까이에 배치하거나 함께 패키징하는 기술에서 추가 기회를 기대했다. 머피는 고객들이 연산 장치와 스위치, 광통신을 아우르는 전체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훨씬 일찍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공급 시점을 앞당기면 매출과 시장점유율,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헐스턴은 루멘텀의 실적과 전망을 근거로 기존 사업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일 발표한 9월 분기인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목표를 충족했고, 12월 분기 매출 전망치를 16억 달러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53%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모두 사업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2년 뒤에는 각자 독립적으로 사업을 할 때보다 함께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결합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로 제시됐다. 헐스턴은 머피가 거래 논의 초기 젠슨 황에게 구상을 설명했으며, 엔비디아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두 회사 모두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결합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변동성이 거래 발표 시점에 영향을 줬는지를 묻는 질문에 머피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전액 주식 거래인 만큼 핵심은 양사가 협상한 상대적 지분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주가 움직임보다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실적과 장기 경쟁우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머피는 루멘텀의 매출 전망치와 마벨의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합산하면 양사의 연환산 매출 규모가 210억 달러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은 4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연결 기술이 연산·메모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버금가는 주요 산업 분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합을 "한 세대에 한 번 오는 기회"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시장에서 선도 기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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