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동성 레이더] 비트코인 미국 할인 폭 다시 확대…매수 우위 확인은 더 기다려야

| 김서린 기자

기관 거래는 급증했지만 미국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보다 낮고 할인 폭도 다시 커졌다. 거래 참여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의 매수 확신이 강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일 오후 1시 45분 기준 토큰포스트 PRO에 따르면 미국 현물 가격차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종가 기준 10월 29일 -0.2713%에서 10월 30일 -0.2434%와 10월 31일 -0.2037%를 거쳐 11월 1일 -0.1576%와 11월 2일 -0.1847%를 기록했다. 11월 2일에는 11월 1일보다 할인 폭이 커졌다. 3일 오후 1시 43분 현재 -0.1888%다.

이 지표가 양수면 미국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사고 있다는 뜻이고 음수면 미국 가격이 해외보다 낮다는 뜻이다. 최근 끝난 날 모두 음수였고 마지막 날에는 할인 폭도 커져 미국 쪽 매수 우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 (%) / 토큰포스트 PRO

기관 전용 거래 창구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코이니지 집계)의 11월 2일 거래량은 7794.75 BTC로 11월 1일 3035.64 BTC 대비 +156.8% 급증했다. 11월 2일 거래량을 그날 종가로 환산한 금액은 약 5억9766만 달러다.

기관 전용 창구에서 실제로 거래가 체결된 물량이라는 점에서 기관의 거래 참여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거래량에는 매수와 매도가 함께 담기므로 이 증가만으로 기관 자금이 매수 쪽으로 몰렸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주 1회 공시하는 CME 비트코인 선물의 레버리지 펀드 포지션은 10월 27일 기준 롱 5887건, 숏 9866건이다. 숏이 롱의 1.7배 수준으로 하방에 무게를 둔 상태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 / 코이니지

미국 증시 불안을 재는 VIX는 11월 2일 종가 기준 21.15로 전 거래일인 10월 30일 19.42 대비 +1.73 상승했다.

VIX는 미국 주식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20 아래면 대체로 평온하고 위면 불안한 상태로 본다. 이 경계를 넘어 상승했다는 점은 크립토 투자자도 위험을 더 신중하게 판단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월 30일 종가 기준 101.88로 전 거래일인 10월 29일 102.04 대비 -0.16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30일 기준 4.94%다. 달러가 강해지거나 금리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달러 하락은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지만 금리 수준은 함께 살펴야 할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지금 미국 시장은 기관의 거래 참여 확대에도 매수 확신보다 경계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는 하루가 끝난 기준으로 미국 현물의 할인 폭이 좁혀지는지와 기관 거래 확대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증시 불안이 낮아지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월가 유동성 레이더는 미국 투자자들이 지금 비트코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네 가지 지표로 읽는다. 미국 기관이 선물시장에서 어느 쪽에 걸어뒀는지(CME 레버리지 펀드 포지션), 미국 현물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지(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미국 증시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VIX 변동성지수), 기관 전용 창구에서 실제로 얼마나 거래됐는지(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를 함께 본다. 시장의 단기 흐름과 전반적인 투자 온도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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