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8400만 루블 넘은 러시아 납치 사건, 피의자 5명 구금

| 김미래 기자

러시아 당국이 22세 프로그래머를 납치해 재산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남성 5명을 모두 구금했다. 당국이 밝힌 총 피해액은 8400만 루블을 넘는다.

사건은 9월 6일 러시아 이바노보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22세 프로그래머다.

이바노보주 검찰은 10월 27일 피의자들에게 조직적 납치와 거액 강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법원은 3명을 구금했고, 나머지 2명은 구금 여부를 심사 중이었다.

러시아 내무부는 2일 피의자 5명 모두 구금됐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차고로 데려간 혐의를 받는다. 내무부 발표에는 이들이 차고에서 폭력을 행사하며 피해자에게 가상자산 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했다고 적혔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현금과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가져간 혐의도 받는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집에서 확보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피해자의 가상자산을 자신들이 통제하는 계좌로 옮겼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숲에 결박된 채 남겨졌다.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피해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고급 차량과 해외여행 사진을 보고 피의자들이 범행 대상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페라리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이 등장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동선을 살피고 그가 프로그래머로 일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메르산트 보도는 피해자가 약 5시간 동안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며, 피의자들이 집에서 현금 100만 루블과 아이폰, 맥북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피해자의 지갑에서 비트코인(BTC) 10.3961565개가 네 차례에 걸쳐 신원을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수량은 검찰과 내무부 발표에는 나오지 않았다. 지갑 주소와 거래 해시가 공개되지 않아 온체인에서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다.

당국이 밝힌 8400만 루블 이상은 사건 전체의 피해액이다. 공식 발표에는 현금과 전자기기, 가상자산의 자산별 산정 내역이 없다. 코메르산트가 보도한 비트코인 송금량이 총액에 포함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러시아 형법 126조 3항의 납치와 162조 4항의 강도 혐의를 적용했다. 두 조항의 법정형 상한은 모두 징역 15년이다.

법정형 상한은 가능한 형량의 최대치다. 피의자들의 유죄 여부와 실제 선고 형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프랑스에서 가상자산을 노린 감금·갈취 미수 사건의 용의자 5명이 체포된 사례를 보도했다. 러시아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자산을 옮긴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사건은 지갑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이 아니라 보유자를 물리적으로 위협해 접근 권한을 요구한 사례다. 보안 분야에서는 이런 유형을 ‘렌치 공격’이라고 부른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6년 6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보유자를 겨냥한 폭력 사건 46건을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 12건에서 자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이바노보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가 아니다.

내무부는 피의자들을 구금하면서 현금과 휴대전화, 은행카드, GPS 추적기, 전파 방해 장치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사건 수사는 이바노보주 검찰의 감독 아래 진행 중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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