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는 선택 아닌 필수…실물자산 토큰화·디파이 확장의 열쇠

| 김민준 기자

블록체인의 프라이버시가 실물자산 토큰화와 탈중앙화금융의 확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거래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서로 다른 자산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제약을 풀 수 있다는 진단이다.

11월 3일(현지시간) 뱅크리스 X 계정 인터뷰에서 잭 윌리엄슨 아즈텍 공동창업자는 "프라이버시는 기능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개인정보 보호 자체에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가격과 사용 편의성을 우선하는 만큼, 프라이버시 없이는 구현할 수 없는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윌리엄슨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채권 같은 실물자산을 거래하려면 보유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법적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토큰화 방식은 이용자의 신원과 계좌, 거래 활동을 파악하는 데이터 관리 주체에 의존하기 쉬우며, 이러한 구조에서는 해당 자산을 다른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러 자산과 서비스를 결합하려는 개발자는 각 서비스의 데이터 관리 주체와 별도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객확인 기록 등이 블록체인 밖에 남아 있기 때문에,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거래된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이러한 제약은 금융서비스가 독자적인 네트워크와 수직 통합된 대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이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슨은 새로운 자산이나 금융 기능을 다른 프로토콜과 조립하듯 결합하는 능력이 약해지면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자산과 유동성에도 한계가 생긴다며, 프라이버시가 이를 해결할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아즈텍의 차별점으로는 네트워크 차원의 정보 열람용 키나 중앙화된 감시 주체 없이 비공개 스마트계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지캐시를 제외하면 아즈텍이 이러한 백도어가 없는 유일한 프라이버시 보호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하며 "이 주장을 두고 공개적으로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데이터와 신원·자격증명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계약을 다른 금융서비스의 구성 요소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네트워크 차원에서 열람 권한을 제공하지 않는 것과 개별 서비스가 이를 도입하는 것은 구분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서 자체 코드에 정보 열람용 키를 넣을 수 있으며, 프로토콜이 이를 강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윌리엄슨은 "아즈텍은 중립적인 네트워크다"라며 이용 목적을 네트워크가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프로젝트들이 제삼자에게 의존하는 이유로는 기술적 난도와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동 부담을 꼽았다. 비공개 거래를 처리하려면 복잡한 영지식증명이 필요하고 네트워크 부담도 커져, 이를 줄이기 위해 외부 운영 주체를 활용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프라와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거래 감시와 규제 준수를 위한 열람 권한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중앙화 역시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윌리엄슨은 현재 가동 중인 아즈텍이 롤업의 탈중앙화 수준을 나타내는 스테이지 2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중앙화된 운영 주체가 남으면 거래를 감시해야 하는 책임도 생길 수 있다며, 그러한 주체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금융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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