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킹 이후 자금이 빠져나갔던 바이낸스에서 입금이 출금을 다시 웃돌면서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거래소 해킹이 잇따르고 탈취 자금 동결도 늘면서 암호화폐의 보안과 탈중앙화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11월 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방송에서 스콧 멜커 암호화폐 해설자는 바이낸스의 자금 흐름을 짚으며 "입금이 출금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을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멜커가 인용한 바이낸스 집계에 따르면 46시간 동안 출금액은 109억7000만 달러, 입금액은 57억 달러였으며 누적 순유출액은 약 52억8000만 달러였다. 그는 대규모 출금과 함께 상당한 자금 유입도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입금 우위 전환이 사태 진정을 가늠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10개 토큰을 대상으로 한 10월 31일 기준 준비금 검증을 마쳤으며, 해당 시점의 대상 잔액을 최소 1대1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커는 피해 자산의 약 95%가 보충됐으며,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가 장외시장에서 일부 알트코인을 다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매수 수요에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바이낸스의 비상기금인 SAFU는 추가 보충이 필요한 문제로 거론됐다. 그는 기금 규모가 바이낸스가 제시해 온 적정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보충 방식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관련 안내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서도 약 3800만~40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고 멜커는 전했다. 최소 10개 블록체인의 지갑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뒤 입출금이 중단됐으며, 구체적인 침해 경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시점에도 거래소 보안이 취약해 수백만 달러씩 해킹당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업계 협력사들과 약 1100만 달러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도 법 집행기관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자금 동결을 조율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멜커는 피해금 회수와 동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발행사 등이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는 점은 암호화폐의 탈중앙화에 의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다른 모든 것과 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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